언택트 시대…김일성大, 원격수업 통신 환경개선 연구

노후화된 장비 및 네트워크 환경개선이 더 시급해 보여

분산부하를 이용한 원격교육 환경 개선을 연구한 김일성종합대학 학보. / 사진=김일성종합대학 홈페이지

북한이 부하분산(Load Balance) 방식을 이용한 원격교육 환경 개선을 연구 중인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장기화로 등으로 인한 원격교육 수요가 늘어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종합대학학보 제66권 3호(2020)에 실린 논문 ‘원격교육봉사체계 요청 응답 특성 개선의 한 가지 방법’은 “원격 교육 봉사기는 수천 개의 학습자 말단들로부터 들어오는 요청들과 업무관계자, 관리자 말단에서 들어오는 요청을 실시간적으로 중단없이 처리해야 한다”면서 “원격교육 운영체계의 요청 응답 특성을 분석하고 부하분산 방법을 리용(이용)해 요청 부하를 분산시켜 봉사기 요청처리 능력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하분산은 웹서버에 트래픽이 몰려 서버의 성능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 준비해둔 여러 대의 서버로 부하를 분산시키는 네트워크 기술이다. 이를 통해 서버는 대량의 트래픽에도 속도저하나 지연처리 없이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부하분산은 늘어나는 트래픽을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이미 오래 전부터 사용돼 왔다.

북한이 뒤늦게 관련 연구를 시작한 것은 예전과는 달리 인터넷 혹은 인트라넷 이용자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정상 수업에 차질을 빚어 일부에서 원격수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모바일을 통한 수강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논문은 “아파치 봉사기를 부하 조종기로 하고 들어오는 요청을 여러 개의 Tomcat 실체에 분산 시켜 처리하는 방법에 대하여 논의했다”며”부하 분산 기술을 2개의 봉사 실체에 적용할 때 1개 실체를 리용할 때보다 요청 평균처리 시간이 대략 1/3로 줄어든다는 것을 확증했다”고 설명했다.

추가 서버 2개를 이용한 부하 분산을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이야기이다.

실험환경_분산부하
김일성종합대학 분산부하를 이용한 원격교육 개선 실험 환경/ 사진=김일성종합대학 홈페이지

그러나 북한의 원격교육 개선을 위해서는 부하분산보다 인터넷 환경과 서버와 컴퓨터 하드웨어 성능 개선이 더 필요해 보인다.

논문상에 나타난 실험데이터를 보면 가입 및 학습페이지를 모두 불러오는 데 최대 약 15초가 걸렸으며 가입 및 시험페이지는 최대 약 26초가 소요됐다. 참고로 서울 원격수업 플랫폼 NEW SSEM은 메인페이지 로딩에 약 2초가 걸렸다. 북한의 인터넷 환경이 상당히 좋지 않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참고로 북한의 인터넷 속도는 평양의 특정지역에서 60~70Mbps이며 지방은 10Mbps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논문은 실험용 서버 OS를 ‘Linux 2.6.32-358-el6_x86_64’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해당 커널은 2013년 나온 것으로 현재는 업데이트 등 각종 지원이 중단된 구버전이다.

여기에 시험에 사용된 컴퓨터는 CPU가 Intel Core-i3 3240이고 Ram은 약 1.7GB였다. Core-i3 3240은 미국 반도체 회사 인텔이 2012년에 출시한 제품이며 1.7G의 램은 최신 프로그램을 실행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북한 최고의 대학에서 실험용으로 사용하는 컴퓨터, 서버, 인터넷 환경이 상당히 낙후됐다는 점에서 미뤄볼 때 일반 주민들의 컴퓨터 이용환경은 더 열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4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에서 ‘원격교육법’을 채택해 온라인 교육을 확대, 발전 시켜 나가기 위한 법적 토대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