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권 “‘북한 공개처형’ 촬영할 때의 감정은…”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의 주인공 김인권이 10일 강남구 신사동 카페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문은주 인턴기자 

북한 지하교회 실태를 다룬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의 주인공 주철호 역할을 맡은 김인권 씨는 10일 “북한을 불쌍하게 생각하는 경험도 있어야 하지 않겠냐. 이웃이 고통받는데 외면하지 않고 이야기를 한번 쯤 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날 오후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 참석,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는 (북한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는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게 연기를 하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철호의 첫 느낌이 관찰자로서 존재했다. 정서적인 연결고리를 강화시킨 느낌은 있지만 실화를 많이 벗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영화의 주제가) 처음에는 외면하고 싶었다. 당황스럽고 답답한 느낌이었고 해결책이 없는 것 같았다”면서 김진무 감독을 만난 후 “한 번 해보자. 도움이 돼보자”는 생각으로 영화를 찍었다고 전했다.

영화의 마지막 공개처형을 하는 장면에 대해서는 “오히려 고난이 끝나고 공개처형을 당하는 장면이라 그런지 죽는 게 오히려 편안했다”면서 “철호의 심정과 비슷했던 것 같다.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나은 심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영화를 촬영하면서) 북한사투리나 고증에 대해 도움을 많이 받았고 개인적으로는 북한 억양에 익숙해지기 위해 잘 때 (중국) 연변(延邊)방송을 들었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철호의 과거를 무엇으로 보여줄까 고민이 많았다. 기존에 아내를 내 손으로 직접 죽이는 장면이 있었는데 고문장면으로 대체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