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非전문적 코로나 대응 제시… “커피·마늘로 자가검사 가능”

[상식 자료 입수] 코로나19-유행성 독감 구별 방법 설명...정밀 검사 필요성 설명은 없어

광명성절_위생방역사업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위생방역사업 강연자료 중 코로나19 상식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사진=데일리NK

북한이 김정일 생일(2월 16일, 광명성절로 선전)을 맞아 주민들을 대상으로 비상방역 관련 강연을 진행한 가운데 배포자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유행성 독감 구분법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데일리NK는 ‘신형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과 돌림감기(유행성 독감)의 감별 방법’이라는 제목의 강연자료를 입수했다. 이 자료는 주민들에게 상식을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문서다. 이 문서는 지난 15일 북한 청진과 회령시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비상방역사업을 강화하여 광명성절(김정일 생일)을 뜻깊게 맞이하자’는 해설담화자료에 포함됐다.

자료는 “신형 코로나 비루스 감염증과 돌림감기는 증상에서 일정한 차이가 있다”면서 “열나기(발열)와 기침 외에 후각 상실이나 미각 상실도 신형 코로나 비루스 감염증의 주요 증상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료는 “돌림감기에도 후각 상실이나 미각 상실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이 질병의 후과(결과)에서는 현저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두 질병을 잘 감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립 예방 접종 및 호흡기 질환 센터(NCIRD)도 홈페이지를 통해 미각 또는 후각을 상실하는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은 코로나19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독감과 코로나19 증상이 일부 비슷하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차이를 구분하기 어려워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자료에는 개인이 증상을 정확히 파악해 독감과 코로나19를 구별해야 한다고 전할 뿐 검사에 대한 설명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자료는 “후각이 상실된 신형 코로나 비루스 감염증 환자는 일반적으로 코메기(코막힘)나 코물(콧물)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코로나19 환자는) 호흡도 비교적 순조로웠으나 돌림감기 환자는 코메기와 코물 증상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독감과 코로나19 모두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병으로 콧물, 기침, 발열, 오한 등 공통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런 증상만으로 두 병을 구분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어 자료는 “미각이 상실된 신형 코로나 비루스 감염증 환자는 쓴맛과 단맛을 분간할 수 없지만 돌림감기 환자는 맛을 감별할 수 있다”며 “후각 상실이나 미각 상실이 생겼다고 느껴지면 마늘이나 커피 등 짙은 맛과 향기를 가진 음식물로 시험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상식자료이지만 결국에는 감염병을 개인이 몇몇 증상을 파악해 자가검사하라는 이야기로, 북한의 코로나19 의심환자 대응이 전문적이지 않은 듯한 모습이다.

한편, 같은 자료에서 ‘결핵은 왜 다른 질병들보다 치료를 오래 하여야 하는가’라는 내용도 있었다.

자료는 “결핵성 질병은 강한 결핵약을 병합하여 써도 6달 이상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며 “다약체내성결핵(다제내성결핵)인 경우에는 (치료가) 1~2년까지도 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료는 결핵균의 특성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치료 기간이 긴 이유에 대해서 자세하게 안내했다.

결핵 치료는 장기간 정해진 시간에 처방된 약을 정확하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붕괴한 북한의 의료 시스템과 환자들의 인식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된 치료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주민들에게 결핵이 지속적이고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점을 인식시키기 위해 강연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