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종합병원 7개월만 완공? 北 내부서 ‘부실공사’ 우려도

소식통 "주민들 환영 안해…병원 건설 끝날 때까지 지원물자·지원금 시달릴 것"

평양종합병원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평양종합병원 건설 현장의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현재 평양에 대규모 종합병원 건설이 진행 중인 가운데, 7개월도 채 남지 않은 기간에 완공 목표를 달성해야하는 만큼 내부에서는 부실공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에 “원수님(김 위원장)께서 착공식 연설을 하시고 지금 병원 하나 짓는데 전국이 달라붙어서 하고 있기 때문에 준공식은 10월 10일 전후로 반드시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우려되는 점은 짧은 공사기일 안에 맞추자니 부실공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특별 지시에 따라 평양종합병원 건설에 전국이 동원되고 있는 만큼 시멘트나 골재, 철근 등 건설자재 확보를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준공 날짜가 워낙 촉박하다보니 콘크리트 양생기간을 충분히 보장하는 부분 등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콘크리트는 시멘트에 모래와 자갈, 물 등을 섞어 혼합한 물질로 내구성이 커 주요 건축 자재로 쓰이고 있다. 콘크리트는 타설 후 강도가 발현될 수 있도록 단단히 굳히는 양생기간이 필요한데, 기본적으로 콘크리트 양생은 주변 온도 등 외부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아 건축물의 안정성이 확보되기까지 충분한 시간을 들이며 세심히 관리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소식통은 “공사기일을 맞추려면 평양종합병원 건설에 많은 노력(인력)이 필요할 것인데 그래서 사고가 많이 날 우려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북한에서는 빠른 시일 내 완공에만 초점을 맞춘 무리한 ‘속도전식’ 건설 과정에서 안전조치 미흡이 원인이 된 충돌 및 추락사고, 감전사고 등이 빈번히 발생해온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오는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에 즈음해 평양종합병원 완공을 무조건적으로 선포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굴하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내부 주민들을 결속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그는 “병원이 실지 운영에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고 미진된 내부 공사도 1년 이상 계속될 수 있지만, 준공식은 꼭 하게 될 것이고 병원을 돌아보는 원수님의 모습도 텔레비죤(텔레비전)을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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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종합병원 건설 현장에 지원물자가 도착하고 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일 보도했다. 사진은 현장 근로자들이 지원 물자를 옮기고 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한편, 평양종합병원 건설을 두고 현재 북한 내에서는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평양에 종합병원이 들어선다는 것만으로 좋아할 평양 시민들도 있겠지만 그것으로 누릴 혜택은 거의 없다는 것을 아는 대다수의 시민들은 괜히 들볶인다는 점에서 환영하지 않고 있다”며 “평양이 이런데 지방 사람들이야 말해 무엇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방 사람들은 눈에만 풍년인 평양종합병원 건설 때문에 지원물자, 지원금에 살이 날 지경이니 좋아할 리가 없다”면서 “주민들 개개인은 아마 병원 건설이 끝날 때까지 계속 시달림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1면에 ‘평양종합병원을 보란 듯이, 세상이 부러워하게 훌륭히 일떠세우자’라는 표제 아래 여러 개의 특집기사를 싣고 “지금 건설련합상무의 일군(일꾼)들은 당 정책적 요구대로 설계와 시공을 책임적으로 하고 있으며 건재보장을 맡은 단위들과의 연계 밑에 병원건설에 필요한 건설자재가 제때에 보장되도록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신문은 “지금 건설에 참가한 시공단위들 사이의 드세찬 경쟁열풍이 휘몰아치는 속에 기초굴착이 63%계선을 넘어섰으며 기초 콩크리트(콘크리트) 치기가 동시에 힘 있게 벌어지고 있다” “지난 3월 평양시와 남포시 안의 일군들과 근로자들이 마련하여 보내온 많은 지원물자들이 선참으로 건설장에 도착한데 이어 평안북도, 자강도, 황해남도를 비롯한 각지 인민들의 지성이 어린 물자들이 매일과 같이 평양종합병원 건설장에 와 닿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