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총계획 김정은 발표 후 신의주 아파트 가격 폭등”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6일 신의주를 현지지도하며 신의주시건설 총계획에 대해 지시를 내리고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북도 신의주시 건설 총계획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16일)한 후 지역 아파트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최고지도자의 말 한마디가 부동산 시장을 들썩이게 만든 셈이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신의주 개발 계획을 지도한 뒤 얼마 있다 살림집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면서 “신식 아파트와 비교적 장식(인테리어)이 잘된 단층집을 내놓았던 주민들이 가격 상승이 예상되자 다시 움켜쥐고 있다”고 말했다.

신의주에 있는 고급 아파트는 10월만 해도 평균 3~4만 달러로 가격이 내려가는 추세였다. 이는 지난 8월부터 서서히 나타난 현상으로 주먹구구식 개발과 공급과잉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관련기사 : 북한 아파트 가격 폭락에 거래 실종, 부동산 마비상태 위기감)

하지만 김 위원장의 개발 발언으로 활력을 되찾았고, 부동산 가격이 조금씩 상승하는 추세라고 한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평균적으로 보면 두 달 전에 비해 30~40% 급등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부동산 시장에서 다른 투자처를 물색하던 평양 등 대도시 거주 돈주(신흥 부유층)와 권력층이 신의주 개발에 몰려들고 있으며 이들이 가격 폭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이에 대해 국책연구원의 한 대북 전문가는 “신의주 부동산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시장논리와 더불어 신의주 개발 계획 정보를 사전에 입수한 정치 권력 계층과 돈주들의 분위기 조성도 한몫 했을 것”이라며 “당국으로서도 이들을 이용한다면 신의주 개발을 앞당길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반 주민들 입장에서는 최고지도자발(發) 부동산 급등 현상은 별로 달가운 현상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없는 살림에 ‘내집 마련’은 더욱 더 먼 꿈같은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향후 대규모 건설 사업 과정에서도 상당한 피해를 볼 가능성도 농후하다.

한 고위 탈북민은 “대북제재 국면에서 외자유치는 쉽기 않기 때문에 북한 당국이 일단 북한 주민들에게 신의주 개발 계획 명목으로 조만간 방침이 내려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도 (양강도) 삼지연과 (강원도) 원산 건설 때문에 주민들의 고혈을 짜내고 있는데 이제는 신의주 개발까지 물자를 바치라고 강요한다면 주민들의 민심 이반은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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