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 폭락에도 평양 아파트 건설 활발

2017년 4월과 10월 평양 외곽지역 위성사진 / 사진 = 구글어스 캡처

평양의 부동산 시세가 하락세 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파트 건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평양에서 아파트 가격이 많이 눅어(떨어)졌는데, 이상하게도 아파트 건설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고 있다”면서 “중심 구역뿐만이 아니라 낙랑구역이나 서성구역 등 외곽 지역에서도 많이 올라가고 있는데, 내가 본 것만 7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돈주(신흥부유층)가 돈 내고 건설해서 팔아먹는데 창전거리나 려명거리에 있는 아파트처럼 멋지게 올라가고 있다”면서 “아파트 건설은 보통 20~30명의 군인이 동원돼 건설 중이며 30층짜리 아파트도 있고 종류가 다양하다”고 덧붙였다.

이달 초 본지는 올해 6월까지 20∼30만 달러(이하 면적 230㎡)를 유지해왔던 평양의 중심지역인 중구역 및 대동강 주변 아파트 가격이 8월에 5만 달러 이상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처럼 아파트 가격의 폭락에도 불구하고 아파트를 건설하는 데는 신규 아파트의 경우 고가로 거래되기 때문에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본지가 지난 4월 입수한 탑식 아파트 경제 타산서(북한식 공사 손익계산서)를 조사한 결과 40세대가 사용할 수 있는 아파트(한국의 빌라, 총 12층 기준)를 건설할 때 약 23만 달러(약 2억 4000만 원)의 수익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경제타산서 입수…”40세대 아파트 건설·분양시 23만달러 수익”)

또한 지난 10년간 아파트 가격이 지속 상승, 돈주들에게 많은 부를 안겨준 점도 한몫 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 분위기 속에 향후 대북제재가 해제되면 다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다른 측면으로는 북한 돈주들의 투자자금이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아파트 건설 시장으로 몰리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한국 등 다른 나라의 경우 부동산 투자 이외에도 주식, 채권, 금, 펀드 등 다양한 투자처가 있어 투자자금이 다양하게 분산되지만, 북한은 금융 산업이 발달하지 않아 부동산 이외의 투자처가 마땅하지 않은 실정이다.

한편, 이 같은 기대심리와는 달리 북한의 부동산 경기가 장기침체에 빠지고 거품이 꺼지면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현재 아파트 가격이 폭락하는 가운데 기존에 시공한 아파트의 신규 물량이 계속 쏟아지고 있어 매매와 분양이 안 되는 마비 상태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해 초 내부 소식통들은 최근 아파트 가격 하락에 ‘이대로 가면 몇 명이 살아남을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돌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또한, 이런 부동산 장기침체로 인한 부동산 시장의 붕괴는 북한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일본의 경우 1990년대 초반 부동산 거품이 급격하게 붕괴되면서 성장 동력을 잃고 약 20년 간 장기 경기 침체를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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