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7일 개학으로 선회…김정은 “후대 교육사업 공백 우려”

소식통 “빈약한 인터네트 환경 파악 후 지시 하달”...‘4월 말까지 방학’ 방침 번복

북한 소학교
북한 소학교. /사진=조선의 오늘 캡처

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방학을 지속 연장해 온 가운데, 최근 ‘17일 개학’을 확정하고 각 학교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에 “교육성(교육부)이 10일 오전 4월 말 3차 방학 연장을 취소하고 17일 개학 확정에 대한 지시를 각 학교에 내렸다”면서 “이번 결정은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심려 말씀에 따른 방침집행 일환으로 드팀(흔들림)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원수님께서 교육성 사업에 대해 요해(了解·파악)하던 중 내부 인터네트(인트라넷) 교육망이 빈약하다는 점을 지적했다”면서 “‘현 상태에 교육 진도까지 더 미룬다면 나라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후대교육 사업에 커다란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말씀도 있었다고 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결국 김 위원장의 말 한마디로 교육성이 지난 3일 하달한 ‘4월 말까지 3차 방학 연장’을 번복한 셈이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전세계 코로나 확산”…北, 방학 3차 연장-5월초 개학 예고)

다만 여기서 ‘여름방학(7~8월) 기간 보충수업 진행’ 계획은 수정 없이 일관되게 견지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초유의 방학 2차 연장에 따른 학습 공백을 채워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교육성의 긴급 지시에 따라 17일엔 태양절(김일성 생일) 선서(대상자는 소학교 2학년 이상) 이후 오전 수업만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교육성에 인터넷 확충 등 교육 인프라 조성에 관한 과제도 하달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는 원격교육법 채택과 교육 부문 예산 확충을 논의한 최고인민회의(12일) 결정 내용과 맥락을 같이 한다.

‘17일 개학’ 소식에 내부에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우선 평양시 소재 중앙대학 기숙사들에 ‘격리 아닌 격리’를 당한 지방 출신 학생들은 ‘해방’의 기쁨을 맛볼 수 있게 됐다. 또한 맞벌이 부부는 탁아소, 유치원에 아이들을 맡길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육아’라는 하나의 짐을 덜게 됐다.

아울러 ‘코로나 의진자(의심환자) 0명’이라는 매체 보도에 반신반의하던 주민들은 ‘우리가 극복해 낸 게 아니냐’면서 희망을 품는 경우도 포착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주변에는 아직도 출입문에 큼지막하게 ‘격리’가 붙은 집들이 심심치 않게 보이지만 이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면서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는 우리나라에 없다’는 지속적인 선전에 동조하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들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방침 대상은 전국 대학교는 물론 초·고급중학교(중·고등학교), 소학교(초등학교), 유치원, 탁아소(어린이집) 등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문을 닫아야 했던 교육 기관들이 이제 제 기능을 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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