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 앞두고 中 시장서 북한산 주류 거래 급증…선물용으로 인기

단둥·훈춘 등 접경지역 일대서 수요 이어져…고가에도 포장 고급화 전략, 온라인 플랫폼 홍보가 주효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판매되고 있는 북한 개성고려인삼술. /사진=데일리NK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음력설)을 앞두고 랴오닝성과 지린성 등 북중 접경지역 일대에서 개성고려인삼술을 비롯한 북한산 주류의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 현지 주류와 비교해 저렴하지 않은 가격임에도 명절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며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13일 복수의 데일리NK 중국 현지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랴오닝성 단둥에서는 개성고려인삼술과 범뼈술이, 지린성 창바이와 훈춘에서는 송이버섯술과 들쭉술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특히 개성고려인삼술의 경우에는 올해 초 중국 업자들이 북한 무역회사로부터 수천 병씩 주문을 넣고 실제로 수입해 들여왔는데, 이미 들여온 물량의 절반 이상이 소진된 상태라고 한다.

개성고려인삼술의 가격은 도수에 따라 병당 160~230위안(한화 약 3만~4만 2000원) 수준으로, 중국 현지 명주인 분주(汾酒)나 서봉주(西鳳酒)와 맞먹는 고가 라인의 주류로 분류되고 있다.

단가가 꽤 있는 편에 속하는 데도 춘절을 앞두고 선물 수요가 집중되는 명절 특수를 맞아 거래량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라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그는 “평상시 같으면 1년 가야 다 판매되는 물량이 한 달 안에 다 빠질 정도로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북한산 주류의 거래량이 크게 증가한 데는 상품 디자인 및 포장 개선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북한산 주류는 20병들이 박스나 1병 단위 낱개 판매 위주였고, 포장도 볼품없어 선물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 현지 기호에 맞춰 2병 묶음으로 된 선물용 세트가 출시되고 포장의 질도 대폭 좋아져 시장의 반응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한다. 중국 현지 명주들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디자인과 포장으로 고급화를 꾀한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이전에는 조선(북한)산이라는 명판에 비해 포장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많았으나, 최근 포장에 개선이 이뤄지면서 선물용으로 내놓기 수월해졌다는 호평이 자자하다”고 전했다.

이밖에 오프라인 상점뿐만 아니라 위챗, 콰이쇼우, 떠우인 등 중국 내 주요 온라인 플랫폼상의 꾸준한 상품 노출도 북한산 주류 거래량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적극적인 홍보가 자연스럽게 소비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는 북한이 주류를 주요 외화벌이 품목으로 설정하고 중국 시장 점유율을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와 관련해 본보는 앞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현지에 나와 있는 북한 무역일꾼들이 지난해 말부터 봉학맥주의 위탁 판매자를 물색하는 등 주류 수출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현재 단둥의 수입 상점에서 봉학맥주가 유통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바로보기: 北 고위급이 마신다는 ‘봉학맥주’도 中 시장에…주류로 외화벌이?)

춘절이라는 시기적 이점과 디자인 및 포장 개선을 통한 상품성 강화 전략으로 북한산 주류는 일단 중국 시장에서 나름의 입지를 굳히는 모양새다. 다만 이번 판매 호조가 명절 반짝 특수를 넘어 장기적인 수출 확대와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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