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위급이 마신다는 ‘봉학맥주’도 中 시장에…주류로 외화벌이?

제품이 지니고 있는 상징적 이미지 전면에 내세워 적극 홍보하고 위탁 판매자도 더 물색 중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유통·판매되고 있는 북한 봉학맥주. /사진=데일리NK

북한에서 ‘최고위급들이 마시는 맥주’로 불리는 ‘봉학맥주’가 중국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미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대동강맥주, 북한 당국이 적극 홍보에 나서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두만강맥주에 이어 봉학맥주까지 인지도와 상징성을 지닌 북한 맥주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에 모두 진출한 모양새다.

14일 데일리NK 중국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수입 특산품 상점들에서 봉학맥주가 판매되고 있다.

중국 현지에 나와 있는 북한 무역일꾼들은 지난해 말부터 봉학맥주의 중국 내 유통을 위해 위탁 판매자를 물색하는 데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실제 북한 측과 위탁판매 계약을 맺은 중국인 업자들을 통해 봉학맥주가 유통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북한 평안남도 평성시 봉학식료공장에서 생산되는 봉학맥주는 북한 내에서 고위 간부 등 엘리트 계층이 즐겨 마시는 고급 맥주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중국 내 유통 과정에서도 ‘북한 고위급들이 마시는 최고급 맥주’로 홍보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 단둥 지역에서 유통되는 봉학맥주는 500㎖짜리 12병이 들어있는 한 짝을 기준으로 120~130위안 수준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지금 중국에서 판매되는 다른 북한 맥주들과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가격대”라며 “최고위급들이 마시는 맥주라는 이미지와 상징성이 봉학맥주의 홍보 요소로 적극 활용되고 있지만, 아직은 반응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북한의 대표 맥주로 인식되는 대동강맥주나 일정 수요층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두만강맥주에 비해 봉학맥주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낯설게 느껴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래서 북한 무역일꾼들도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를 병행하면서 중국인 위탁 판매자를 더 모집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북한은 최근 해외 시장을 겨냥한 자국 제품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제품이 갖는 이미지와 상징성을 십분 활용해 홍보하면서 유통량과 판매량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대북 제재로 인해 북한의 광물이나 수산물 수출이 막힌 상황에서 맥주와 같은 경공업 제품은 상대적으로 제재 속에서도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품목이다.

최근 두만강맥주가 러시아로 대량 수출되는 흐름과 맞물려 봉학맥주의 중국 진출은 북한이 동북아 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주류 수출을 통한 외화 확보 전략을 펼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한편에서는 일반적으로 중국에서 판매되는 북한 맥주의 가격이 설화·칭다오·옌징·하얼빈·충칭 등 로컬 브랜드의 3~4배 정도 되기 때문에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고 하더라도 대중적 소비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