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 눈썹·가발 등 임가공 무역 회복세…운송에 영사관 차량 동원

단가 갈등 등으로 주춤했지만 합의…세관 검역 피할 수 있는 관용 차량에 물건 싣고 단둥~신의주 오가

중국 랴오닝성 단둥 세관. /사진=데일리NK

품질 저하, 단가 갈등 등의 문제로 잠시 주춤했던 북중간 임가공 무역이 최근 다시 활기를 띄는 모양새다.

9일 데일리NK 중국 현지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부터 물량이 급감했던 역외 임가공 무역량이 지난달부터 다시 회복되고 있다. 한 개의 무역회사가 한 달에 최소 50만 위안(한화 약 1억원)의 매출을 올릴 만큼 임가공 무역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북한 무역회사들은 중국에서 인조 눈썹이나 수염, 가발 등을 가공하기 위한 재료를 수입해서 이를 완제품으로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북한 무역회사들이 자국 내에서 가공해 수출하는 역외 임가공품에 대한 단가 인상을 중국 측에 요구하면서 북중 간 역외 임가공 무역에 차질이 빚어졌던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본보는 지난 8월 북한의 계약 불이행과 단가 인상 요구, 비효율적인 작업 환경 등에 부담을 느낀 중국 회사들이 발주를 동남아 등지로 돌리면서 북한의 임가공 일자리가 대폭 감소했다고 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바로보기: 품질 저하·납기 지연·단가 갈등 지속에 북중 임가공 무역 급감)

그러나 동남아에서 생산된 가발이나 인조 눈썹 등 가공품의 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운송비가 많이 드는 등 여러 이유로 중국 측은 북한 무역회사와의 재협상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이 북한과의 임가공 무역 거래 재개를 희망하면서 북중 무역회사 간 가공비 협상이 이뤄졌고, 최근 양측이 단가를 상향 조정하는 것에 합의하면서 임가공 무역이 다시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단가를 얼마나 인상했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략 인상률이 7~10% 정도 된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이런 가운데 임가공품 운송에 중국 주재 북한 영사관 차량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영사관 차량은 10~12인승 승합차로,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거쳐 평안북도 신의주를 오가며 물품을 운송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조 눈썹이나 수염, 가발 등 임가공품은 부피가 크지 않아 승합차로도 한꺼번에 많은 양을 운반할 수 있다. 화물 트럭이나 열차를 이용하면 단둥 세관에서 까다로운 검역을 거쳐야 하지만, 영사관 차량은 수월하게 세관 검사를 통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북한 영사관도 관용 차량을 임가공품 운송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면서 무역회사로부터 적지 않은 운송비를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중 간 임가공 무역에 북한 당국도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소식통은 “임가공품 운송을 위해 영사관 차량이 평일에는 매일 수차례 단둥과 신의주를 오고 간다”며 “영사관이 관여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무역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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