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군이 이달 1일부터 동기훈련에 돌입한 가운데, 훈련 개시 이후 일부 부대들에서 일시적으로 급식이 개선되자 병사들 속에서 “평소에도 이렇게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데일리NK 황해북도 소식통은 9일 “평산군에 주둔하는 2군단 산하 부대들의 식사가 동기훈련에 들어가면서부터 평소보다 훨씬 좋아졌다”면서 “식사가 잘 나오니 병사들의 사기가 눈에 띄게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평소 군대급식 메뉴는 잡곡밥과 염장무, 건더기 없는 소금국 정도인데, 이마저도 양이 적어 병사들은 항시 배고픔에 시달린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동기훈련이 시작되기에 앞서 “병사들에게 영양가 높은 식사를 제공하라”는 상부의 지시가 내려지면서 평소 때와 달리 급식이 일부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본보는 동기훈련을 앞둔 지난달 중순 2군단 산하 부대들에 “병사들의 체력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영양가 높은 음식을 제공하라”는 상부의 지시가 하달됐으며, 사실상 이는 군관 아내들이 짊어져야 할 과제로 돼 군관 아내들 속에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바로보기: 동기훈련 앞두고 내려진 영양식 제공 지시…부담은 군관 아내들 몫)
실제로 지난 1일부터 2군단 산하 일부 부대는 쌀과 옥수수를 5 대 5로 섞은 밥과 돼지고기·두부·달걀 등의 재료로 만든 반찬 등 평소에는 보기 어려운 수준의 질 높은 급식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해당 부대의 병사들은 “명절이 따로 없다”, “이렇게 먹어서 배만 안 고파도 군 생활이 훨씬 수월할 것 같다”, “이렇게 매일은 아니더라도 밥만 충분히 주면 훈련에 더 잘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 “차라리 365일이 동기훈련이었으면 좋겠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평소에는 병사들이 강냉이(옥수수)밥만 먹는데 그것도 정량의 반 정도밖에 나오지 않아 늘 배고픔에 시달린다”며 “그래서 사택(민가) 주민들에게 밥 한술씩 얻어먹거나 부모에게서 받은 생활비로 음식을 사 먹으며 허기를 달래곤 했는데, 동기훈련에 들어간 이후로 식사량이 늘고 식단이 개선되면서 밖에서 밥을 얻어먹지 않아도 되고 생활비도 아낄 수 있게 돼 너무 좋다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
문제는 이런 영양가 있는 식사가 훈련 기간에만 일시적으로 제공되는 특별식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소식통은 “동기훈련 기간에는 상급 단위에서 검열이 자주 내려오기 때문에 부대들이 지시대로 질 좋은 식사를 제공한다”며 “하지만 훈련이 끝나면 바로 식사량이 줄고 식단 질도 곧바로 떨어져 병사들이 다시 배를 곯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평시 군대급식의 질을 개선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상급 기관에서 산하 부대에 부과하는 각종 상납 요구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소식통은 “병사들의 식사 질을 개선하려면 무엇보다 상부에서 하위 부대에 내려보내는 뇌물 과제를 없애야 한다”며 “군관들은 상납금 마련을 위해 식량을 빼돌려 팔기 때문에 병사들에게 돌아갈 몫이 줄어드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상급에서는 돈뿐만 아니라 물자 상납도 요구하기 때문에 병사들은 비누·치약 등 기본적인 물자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병사들은 부족한 식량과 물자를 마련하기 위해 부모에게 손을 벌리고, 심지어 일부는 부대 인근 민가에서 식량을 구걸하거나 도둑질까지 감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특별식을 군관 가족들이 감당하고 있는 관행도 하나의 문제로 꼽힌다. 소식통은 “동기훈련 기간에 제공되는 특별식은 대체로 군관 아내들이 마련하는 것인데,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어떻게 계속 질 높은 식사를 제공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젊음과 청춘을 국가에 바치는 병사들을 위해 국가가 최소한 먹는 것은 제대로 보장해 줘야 하지 않겠나”라며 “병사들이 배를 곯지만 않아도 국방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