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이 내년 무력 최고사령관(김정은 국무위원장) 생일(1·8)을 맞아 처음으로 ‘전군(全軍) (우상화) 작품 응모 경연’ 실시를 예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김 위원장이 올 1월부터 12월 현재까지 군부대 시찰이나 훈련 참관을 한 번도 진행하지 않은 가운데 나온 것으로, 군에 이른바 ‘수령 탄신일’ 계기 결사옹위 정신을 부각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30일 “27일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 탄생일을 맞으며 ‘작품 응모 경연’을 새해(2022년) 첫 정치행사로 집행할 데 대한’ 총정치국 선전선동부 ‘명령 지시’가 전군에 하달됐다”고 밝혔다.
총정치국에서는 이번 경연 조직에 대해 ‘지금이야말로 전군이 당중앙과 한마음 한뜻이 되어 난관을 헤치고 제시될 전원회의 사상과 결정서에 근거해 훈련의 불길을 세차게 지펴올리는 불씨가 되어야 할 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중앙위원회를 목숨으로 사수하자는 충성의 구호를 새기고 최고사령관을 변함없이 따를 인민군 전사들의 열화와 같은 마음을 작품에 담는 충성의 정치행사’라고도 했다.
소식통은 “이번 경연은 인민군대에서 최고사령관 동지 탄생일을 계기로 진행되는 최초의 인민군 작품 응모전”이라면서 “지금까지 전군적인 정치행사는 당일 충성의 선서 모임 정도만 진행했을 뿐 이 같은 대형 정치행사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술품과 서적을 새로 내놓는 방식으로 전사회적으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김 위원장 우상화 강화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실제로 총정치국은 이번 지시에서 “(이번 작품에) 최고사령관 동지 탄생일에 드릴 인민군 장병들의 최대의 전투적 경의를 보여라”고 명시했다. 또한 백두산 위인상, 싸움준비 완성, 관병일치, 군민일치, 상하일치 등을 주제로 선정했다.
또한 김 위원장의 군 건설 10년사와 현재 진행 중인 당 중앙위원회 제8기 4차 전원회의 결정서를 결부해 최고사령관에 대한 절대적 충성을 고취하려는 의도도 읽혀진다.
이와 관련 총정치국은 ‘당선 대상은 인민군 표창을 줄 것’ ‘직위를 불문하고 재능의 싹을 키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당근책도 내걸었다고 한다. 이는 향후 이들을 중심으로 우상화 충성경쟁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소식통은 “새롭게 발굴한 인재를 각 군 훈련 현장에 보내 충성심을 고취하는 이른바 화선(火線)식 선전선동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관측했다.
한편 향후 일정에 대해 소식통은 ‘31일까지 작품 응모→내년 1월 4일까지 총정치국 선전부 심의‧평가→8일 국방성 청사에 전시‧관람’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갑자기 내려온 명령 지시로 준비 기간이 너무 짧아 각 부대에서는 새로운 게 아니라 이미 있던 작품을 낸다는 땜 때기 방식을 선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