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최고사령관 추대 10주년 맞아 軍에 “체제 수호에 앞장”

군 건설 10년 성과 부각..."영도 따라 싸움준비 완성·반미대결전·사회주의 건설 나서야"

김정은후계자시절
2009년 김정일과 후계자 시절 김정은 국무위원장 모습.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 10주년(12‧30)을 맞아 인민군대가 체제 수호에 선봉장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23일 “총정치국의 지시로 ‘선군혁명 위업을 빛나게 계승하신 백전백승의 강철의 영장’이라는 제목의 군 내부용 기념 강연이 진행 중”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번 학습은 군단, 사령부 지휘부 부서장급 이상이 참가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강연자는 “유례없이 엄혹하고 간고했던 지난 10년은 비범한 군사적 예지와 통찰력, 독창적인 군 건설 사상과 영도로 인민군대를 천하무적의 강군으로 강화 발전시키신 최고사령관 동지(김 위원장)의 위대한 업적과 헌신의 장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군혁명 위업을 계승 발전시키시신 최고사령관 동지 군 영도 10년 속에 인민군대는 시대와 혁명 발전의 요구에 맞게 존엄 높은 우리 국가의 지위에 상응한 정치군사적 위력을 백방으로 다지고 사회주의 위업의 완성을 위한 우리 당과 인민의 투쟁을 맨 앞장에서 무력으로 굳건히 담보할 수 있는 강군으로 성장했다”고 치켜세웠다.

김 위원장의 지난 군 영도 10년이 김정일의 선군혁명 위업을 계승‧완성한 강철의 영장의 역사로 군(軍) 안에 김 위원장의 유일적 영군 체계 확립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 위한 사상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한 강연에서는 이른바 군의 당적 통제 강화도 김 위원장의 업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서기도 했다.

“최고사령관 동지의 현명한 영도 속에 인민대중제일주의, 우리 국가제일주의를 중심으로 인민군대에 국풍이 확고히 자리잡게 됐다”면서 “당적 지도를 심화시켜 인민군대 당정치사업이 당의 사상과 의도에 맞게 진행되도록 이끄시여 인민군대를 무적 필승의 전투력있는 집단으로 사회와 인민 앞에 내세워 자기의 본분을 다하도록 하시였다”고 강조했다는 것.

또한 강연자는 “(최고사령관 동지는) 지난 10년간 인민군 지휘성원들에게 ‘훈련이자 사회주의 조국과 인민을 보위하는 길이며 훈련에 대한 요구성을 최대로 높이는 여기에 강군 육성의 지름길’이 있음을 철의 진리로 새도록 하시여 ‘반미대결전’을 위한 전쟁 준비완성에 커다란 심혈을 기울여주셨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군사교육일군(일꾼)대회’ ‘지휘관 · 정치 일꾼(간부) 강습회’를 통해 군 기강(紀綱)을 바로 세운 점도 김 위원장의 공적이라는 논리다.

강연에서는 또 “최고사령관 추대 10돐(돌) 기념일과 이달 하순 열릴 전원회의에 더 높은 정치적 열의와 훈련성과로 맞이하기 위해 부서장, 지휘관들이 긴장되고 동원된 태세에서 훈련조직과 지휘를 짜고 들어야 한다”고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달 하순 전원회의 개최를 예고한 북한이 인민군 핵심 지휘 성원들을 중심으로 전군에 김 위원장의 10년 군 영도 성과를 상기하며 결산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강연에서는 “선군 혁명시기 조국 보위도 사회주의 건설도 다 우리(군대)가 맡자는 당의 구호는 장군님(김정일) 때나 현재나 변함이 없으며 우리 당은 인민군대가 사회주의 전선의 어렵고 힘든 모든 곳에서 기수, 돌격대로 맨 앞장에 서기를 바라고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김 위원장의 군에 맡겨진 과업을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른바 ‘유일적 영군 체계 확립’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강연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인민군대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한다는 점을 다시 느낄 수 있는 강연이었다”는 부류다. 군대 내부에서는 ‘당보다는 군이 우선’이라는 점이 아직 팽배하다는 것으로, 김정은식(式) ‘당군’ 강화를 비꼬는 분위기도 많다는 뜻이다.

또한 “선군시대에는 군대가 혁명의 앞채를 멘 것만큼 권한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때같이 소처럼 앞채를 메라고 하면서도 보상은 없다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당국에 대한 신뢰가 그렇게 높지 않다는 점도 느껴진다.

한편, 소식통은 “20일부터 연말까지 토론·문답식으로 이 내용을 반복적으로 학습하고 최고사령관 추대 10돐 기념일을 크게 경축한다는 총정치국, 총참모부 지시도 내려온 상태”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