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수 단속으로 한동안 중국 내에서 품귀 현상을 빚었던 북한산 담배의 유통이 다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밀수는 여전히 엄격히 통제되고 있지만, 북한을 오가는 인편과 물동량에 끼어 비공식적으로 반입되는 물량이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10일 데일리NK 중국 현지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랴오닝성 단둥 등 접경지역에서 유통되는 북한산 담배 물량이 다시 늘면서 가격도 지난 7월 품귀 현상이 빚어졌던 당시보다 크게 내려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
앞서 본보는 지난 7월 북중 양국이 압록강과 두만강 일대의 개인 밀수 단속을 강화하면서 중국 내 북한산 담배 반입량이 급감했고, 이에 따라 단둥 현지에서 일부 북한산 담배 가격이 한 갑당 최소 15위안 이상 오르거나 아예 현물을 구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 나타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바로보기: 밀수 단속 강화되자 중국서 북한산 담배 품귀 현상…없어서 못 사)
북한산 담배는 밀수망을 통해 중국에 반입되는 비중이 높았던 만큼, 밀수가 막히자 시장 수급에 즉각적인 차질이 빚어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강에 배를 띄우거나 직접 넘기는 식의 밀수는 여전히 단속이 강하다”면서도 “북한을 드나드는 차량과 인원 자체가 많아지면서 여기저기서 조금씩 가지고 나오는 물량이 다시 시장을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북중 간 공식 교역 물량이 늘고 무역 관계자들의 왕래가 증가하는 가운데, 단속의 사각지대를 통한 반입량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개인이 반입하는 물량 자체는 과거 조직적 밀수가 성행했을 때와 비교하면 훨씬 적지만, 왕래 인원과 횟수가 늘면서 여러 경로로 반입되는 물량이 합쳐져 시장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동안 품귀 현상으로 치솟았던 중국 내 북한산 담배 가격도 이전 수준으로 내려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지금은 예전처럼 웬만한 담배는 구할 수 있다”며 “가격도 물건이 없을 때처럼 비싸게 부르지는 않고 원래 거래하던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현물이 부족해 거래처 여러 곳을 수소문해도 원하는 담배를 구하기 어렵고 ‘부르는 게 값’이라는 말까지 나왔지만, 지난달 말부터는 ‘압록강’, ‘아리랑’, ‘평화’ 등 주요 브랜드 물량이 차츰 회복되더니 이제는 더 다양한 브랜드의 북한산 담배를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북한산 담배가 중국 접경지역에서 꾸준히 수요를 유지하는 데는 중국산 담배 대비 저렴한 가격과 특유의 맛과 향 등이 크게 작용한다는 평가다.
이는 북중 양국이 밀수를 차단하고 세관을 통한 공식 무역 중심으로 거래 구조를 바꾸려 해도 시장의 수요가 존재하는 한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한 공급이 끊이지 않음을 보여준다. 공식 교역의 확대 속에서 소량·분산 형태의 비공식 반입량이 오히려 늘어나는 역설적인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소식통은 “밀수 길 하나를 막으면 다른 식으로 물건이 들어온다”며 “수요가 있는 이상 통로만 바뀔 뿐 밀수품 자체가 시장에서 없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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