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 송도원 잇단 익사 사고…주민들 “안전 관리 미흡” 지적 쏟아내

해수욕장에 이어 인근 계곡에서도 사고 발생…현장에 변변한 구조 장비 없고 병원도 제구실 못 해

2025년 7월 24일 노동신문 사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사진=노동신문·뉴스1

최근 북한 강원도 원산시 송도원 일대에서 익사 사고가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변변한 구조 장비조차 없었던데다 사고를 당한 주민들이 긴급 이송된 병원마저 전력과 의약품 부족으로 제구실을 하지 못해 총체적 난맥상이 여실히 드러났다.

11일 데일리NK 북한 강원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10시께 송도원해수욕장에서 늦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하던 성인 2명과 어린이 1명이 안전구역을 벗어난 곳으로 갔다가 물살에 휩쓸려 의식을 잃은 채 해안 쪽으로 떠밀려 나오는 사고가 발생했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해상 경비 순찰대가 이들을 바다에서 건져 올렸지만, 이미 세 사람 모두 심정지 상태였다. 그러나 현장의 안전요원들은 심폐소생술조차 제대로 실시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약 30분 뒤에는 송도원 인근 계곡 유원지에서도 추가 익사 사고가 발생했다. 계곡 급류에 휩쓸린 어린이 1명을 구하려 40대 남성이 물에 뛰어들었으나 두 사람 모두 빠져나오지 못해 의식을 잃고 물밑으로 가라앉는 참변이 벌어진 것이다.

특히 계곡에는 구명환 등 기본적인 구조 장비조차 비치돼 있지 않아 주변에 있던 주민들이 옷가지를 엮어 만든 줄을 몸에 묶고 물에 들어가 이들을 가까스로 건져 올렸다. 그러는 사이 물에 빠진 주민들을 살릴 골든타임은 속절없이 흘러갔다.

사고를 당한 주민들은 뒤늦게나마 원산시 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하지만 병원에서도 원활한 응급처치가 불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에는 강심제 등 필수 응급 의약품이 턱없이 부족했고, 정전으로 인해 산소 공급 장비도 가동되지 않았다. 이에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하며 가족들에게 약품을 구해오라 소리쳤고, 혼비백산한 가족들이 뛰쳐나가 시내 약국과 장마당을 찾아다니는 참극이 빚어졌다는 전언이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주민들 사이에서는 북한 당국이 대표적 휴양지로 내세우는 원산 송도원 일대의 안전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당국이 송도원 일대를 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적극 홍보하고 있지만, 사고에 대비한 안전 장비와 인력은 충분히 갖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사고 현장들은 가족들의 울음소리와 피서객들의 비명이 뒤섞인 아수라장이었다”며 “이런 사건들은 국가가 송도원 일대를 대대적인 휴식터로 선전하며 인파를 무리하게 밀어 넣으면서도 정작 구명환 같은 기초적인 장비는 전혀 갖추지 않는 구조적 안일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주민들은 ‘병원에 산소공급기도 안 돌아가고 쓸 약도 없는데 사람을 물에서 겨우 건져내 데려간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며 “국가가 대책을 내놓기보다 소문이 퍼지는 것을 막는데 더 급급해한다는 불만도 거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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