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광물 투자를 희망하는 중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대거 방북해 주요 광산기업소를 둘러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 간 합작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중국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광물 상당수가 대북제재 대상 품목이라는 점에서 관련 동향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29일 데일리NK에 “이달 중순 이후 중국인 투자자 수백 명이 북한에 들어가 주요 광산기업소들을 둘러보고 있다”며 “텅스텐, 철광석, 몰리브덴 등 북한 광물에 관심을 두고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에 방북한 중국인 투자자들은 북한 광산에 생산 설비와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원광을 상환받는 방식의 거래를 검토하고 있다. 본격적인 투자에 앞서 광산의 생산 여건과 설비 상태, 원광 채굴 가능성 등을 직접 확인하려는 데 방북 목적이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광산 설비와 관련한 중국인 기술자들까지 동행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중국 투자자들은 북한 광산에 어떤 설비가 필요한지, 현장에서 실제로 생산을 늘릴 수 있는지 확인하려는 분위기”라며 “단순한 방문이라기보다는 투자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타진하는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들이 관심을 갖는 광물 상당수가 대북제재 품목에 해당한다는 점이다. 과거에도 제재 대상 광물과 관련한 중국인들의 비공식 투자나 거래 시도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 인원이 실질적인 투자 계획을 가지고 한꺼번에 방북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최근의 광물 투자 움직임은 과거보다 더 조직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중국인 투자자 개인이 북한 광산을 일정 기간 임대하거나 자금과 설비를 지원한 뒤 생산물 일부를 가져가는 방식이 흔했으나 현재는 북중 양측이 합작 형태의 계약을 맺는 방식이 주로 논의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경우 계약 기간이 길어지고 단기간에 이익을 내고 사업을 종료하기 쉽지 않다고 한다. 다만 중국인 투자자들은 이러한 합작 구조가 사업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개인이 광산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은 중간에서 문제가 생기면 손실을 떠안아야 하는 위험이 컸는데, 지금은 양측이 합영 계약을 맺고 움직이는 방식이라 중국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이전보다 안정적이라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 입장에서도 광산 개발 및 생산에 필요한 설비와 기술, 운영 자금을 외부에서 끌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계약에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분위기라고 한다. 북한 광산들은 매장량이 있어도 설비 노후화와 전력난, 운송 여건 부족 등으로 생산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북한 역시 굴착 장비와 운반, 선광, 가공 설비 등을 들여오고 광물로 대가를 지급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거래가 어려운 제재 환경에서 설비와 광물을 맞교환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 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이런 식의 계약과 거래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대북제재 위반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철광석 등 명시적인 제재 대상 품목이 거래 대상에 포함되면 관련 개인 투자자나 기업이 국제사회의 감시 대상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북중 간 경제협력 확대 분위기 속에서 광물 생산과 관련한 합작 논의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중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중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북한 광산이 위험은 있지만 수익성이 있는 사업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양측의 수요에 따라 앞으로 북중 간 광물 합영 사업이 조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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