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에서 여성 강사를 두고 남성 안전원 2명이 몸싸움을 벌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혁명전적지 강사와 안전원이 사적 관계로 얽혀 물의를 일으킨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으나, 이번 사건은 안전원 간 물리적 충돌로 번졌다는 점에서 지역 사회가 더욱 술렁이고 있다.
양강도 소식통은 29일 데일리NK에 “지난 18일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에서 일하는 여성 강사를 둘러싸고 인근 삼지연시 초소에서 근무하는 안전원 2명이 몸싸움을 벌였다”며 “안전원들 각각 이 여성 강사와 사적인 관계를 맺고 있었는데, 이런 부적절한 관계가 표면화되면서 안전원들끼리 충돌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혁명전적지 강사는 이른바 ‘백두혈통’의 항일 무장 투쟁 활동과 관련한 유적지에서 답사단을 대상으로 해설·교양 사업을 담당해 사상성이나 생활 태도가 특히나 요구되는 직업이다. 또 주민 통제와 사회질서 유지를 맡는 안전원 역시 사회적 모범이 돼야 하는 직책인 만큼,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 일탈을 넘어 심각한 기강 해이 문제로 다뤄지고 있다고 한다.
혁명전적지 강사는 사범대학 혁명역사학부 출신 가운데서도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해 선발되며, 인근 초소에 근무하는 안전원들 역시 별도의 절차를 거쳐 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에서 이들은 ‘선택받은 자들’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한데, 그래서인지 이번 사건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실망감이 더욱 크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혁명전적지는 혁명정신을 배우고 충성심을 다지는 신성한 곳인데 정작 그곳에서 근무하는 이들이 남녀 관계로 물의를 빚는 일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심지어 싸움까지 벌어지니 주민들 속에서도 말이 많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지역 주민들은 격리된 근무 환경에 따른 기강 해이가 이런 문제의 주된 원인이라 지적하고 있다. 혁명전적지 강사들과 인근 초소 안전원들은 외딴곳에서 함께 일하며 일상적으로 접촉하는 데다 인간관계를 맺는 범위가 제한적이라 공적 관계가 사적 관계로 변질되기 쉬운 구조라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혁명전적지 강사들 중 깨끗한 사람을 찾기 어렵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조직적으로도 이번 사안을 강하게 다루려 하겠지만 주민들 속에서는 이런 일이 사라지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 반응이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 주민들은 이번 사건 당사자들 가운데 과연 누구에게 책임이 집중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유사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당사자 모두가 동일한 기준에서 책임을 지기보다 배경이나 인맥에 따라 처벌 수위가 달라져, 결국에는 힘없는 사람이 독박을 쓰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사건의 당사자들은 소속 조직에 비판서를 제출하거나 조직 자체적으로 진행되는 조사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사 결과에 따라 처벌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주민들은 어떤 처벌이 내려질지보다 과연 어느 쪽이 살아남을지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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