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통제 강화에 버섯 밀수 통로 막혀…수입원 잃은 주민들 한숨

매년 6월 산에 올라 버섯 채취해 현금화하던 관행 올해는 사라져…농촌 세대 생계 부담 증가

북한 국경 지역 야산에서 한 주민이 무언가 채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데일리NK

양강도 혜산에서 지난해까지 활발하게 이뤄지던 버섯 밀수가 올해는 강화된 국경 통제로 사실상 중단됐다는 전언이다. 채취한 버섯을 중국에 넘겨 현금을 마련하던 국경 지역 주민들의 수입 통로가 막히면서 생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양강도 소식통은 29일 데일리NK에 “예년 같으면 6월 중순부터 사람들이 산에 올라 버섯을 채취해 중간상을 통해 중국으로 넘겼을 텐데, 올해는 국경 통제가 심해지면서 밀수 길이 막혀 거래가 끊긴 상태”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혜산시를 비롯한 인근 국경 시·군의 주민들은 매년 6월이면 산에 올라 버섯을 채취하고, 이를 중국 측과 연결된 밀수업자나 중간상에게 판매해 현금을 마련해 왔다. 이는 국경 지역 주민들의 오랜 관행이었으나 올해는 국경 통제가 한층 강화되면서 밀수가 사실상 이뤄지지 않아 버섯 채취로 돈을 벌어 생활비를 충당하기가 어려워졌다.

과거에는 밀수업자나 중간상들이 먼저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채취한 버섯을 사들였지만, 올해는 버섯을 사들여도 강화된 국경 경비에 중국으로 넘길 방법이 없어 아예 매입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국경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버섯 채취 자체를 포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한다. 산에 올라 버섯을 채취해도 현금화하기 어려운 데다 이동 과정에서 단속될 위험만 커지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작년에는 버섯을 채취하러 새벽부터 산에 오르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올해는 팔 곳이 없다는 생각 때문에 채취에 나서는 사람 자체가 줄었다”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산에 올라가려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버섯을 채취해 장마당에서라도 팔아 수익을 남기려 하고 있으나 품값도 나오지 않는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으로 넘길 수 없게 되면서 지역 내 소비에 의존해야 하는데, 장마당 수요만으로는 예년만큼의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집에서 먹으려고 조금 채취하는 사람은 있어도 돈을 벌려고 산에 오르는 주민은 없다”며 “그만큼 벌이가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버섯 채취가 중요한 계절성 수입원이었던 만큼 국경 지역 주민들은 밀수 통로가 막힌 상황을 상당히 아쉬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농사만으로 생계를 이어가기 어려운 농촌 주민들은 해마다 버섯 채취철을 손꼽아 기다리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는 버섯으로 돈을 벌기가 어려우니 한숨만 푹푹 내쉬는 분위기라고 한다.

소식통은 “국경 통제가 이어지는 한 버섯 밀수가 다시 활발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주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며 “주민들은 버섯 채취철만이라도 국경 통제가 완화돼 예전처럼 버섯을 팔아 식량이나 소비품을 마련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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