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반제(反帝) 계급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강연회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6·25 전쟁일이 포함된 이달 들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계급교양 사업이 한층 강화되는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9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이달 초 회령시의 각 기관·기업소에 매주 토요일마다 반제 계급의식을 심어주는 내용의 강연회를 진행할 데 대한 지시가 내려졌다”면서 “이에 따라 지난주부터 직장별로 강연회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매년 6월 25일(6·25전쟁 발발일)부터 7월 27일(정전협정 체결일)까지 약 한 달간을 ‘반미 공동투쟁 월간’으로 정하고, 계급교양관 참관, 복수결의모임 등을 통해 대미·대남 적개심을 고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예년보다 빠른 시점에 기관·기업소들에 관련 주제의 강연회를 진행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는 전언이다.
실제 지난 6일 회령시의 한 기업소에서는 오전 직장별 생활총화를 마친 뒤 계급교양 강연회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일은 직장별 생활총화와 토요학습이 이뤄지는 날인데, 이번 강연회 역시 토요일인 6일에 열렸다.
이날 강연회는 “계급의식이 마비되면 제국주의자들의 노예로 살 수밖에 없다”, “반제 계급의식으로 무장한 사람만이 어떤 애로와 난관 속에서도 당과 끝까지 운명을 함께할 수 있다”라는 등 반제 계급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이런 강연회는 주민들에게 외부의 위협을 강조함으로써 체제 결속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깔려 있지만, 정작 강연회에 참가한 근로자들은 집중하지 못하고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보이는 등 현장 분위기가 상당히 느슨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6월인데도 낮에는 한여름처럼 더운데, 한 방에 사람들이 꽉 들어차 한두 시간씩 앉아 있으니 얼마나 덥고 힘들겠느냐”며 “그 소리가 그 소리고, 한 소리를 또 하고 또 한다고 생각하는 참가자들이 많다 보니 조는 사람이 나올 수밖에 없었고, 강연자도 그런 모습에 눈살을 찌푸릴 정도였다”고 전했다.
한편, 양강도에서도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 조직에 유사한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혜산시 여맹들에서는 이달 첫 주 생활총화가 끝난 뒤 곧바로 ‘투철한 주적관과 반제 계급의식을 지니자’라는 제목의 강연회를 진행했다”며 “6월 25일을 맞으며 조직별 계급교양관 참관도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여맹원들 사이에서는 “하루라도 편하게 두면 병나는 것이냐”, “오늘은 이런 구실로 사람들을 모으고 내일은 또 저런 구실로 뭘 하라 한다”, “진절머리가 난다”는 불평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매년 똑같은 내용으로 반복되는 계급교양 사업에 가뜩이나 피로감을 느끼는데, 이런 강연회 일정 자체가 생계 활동에 제약을 주는 요인이 되니 불만이 크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강연회를 비롯한 각종 정치행사가 있을 때마다 원쑤(원수)에 대한 증오보다 국가가 먹고살기 힘든 사람들을 계속 괴롭힌다는 생각만 더 커진다는 게 주민들의 말”이라며 “국가에서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더 바쁘게 달달 볶을지만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푸념도 나온다”고 전했다.






![[남북농업협력] 지방발전 20×10 정책과 시·군 연계형 상생 모델](https://www.dailynk.com/wp-content/uploads/2026/08/20260806_lsy_지방발전-장연군-100x7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