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절 운동회 앞두고 아이들은 ‘들썩’ 부모들은 ‘한숨’

물가 상승 속 도시락·간식 요구 수준 높아져 부담 가중…“차라리 현금을 쥐여주는 게 낫겠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5년 6월 7일 조선소년단 창립 79주년을 맞아 전날(6일) 전국 각지에서 연합단체대회와 소년단총회, 소년미풍열성자회의, 소년단원들의 자랑이야기모임 등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6·6절(조선소년단 창립절)을 앞두고 북한 내 각지 학교들이 운동회 준비에 들어가면서 한껏 들뜬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들은 갈수록 커지는 준비 비용 부담에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은 “지난달 말부터 선천군의 소학교(초등학교)들에서 6·6절 체육경기 준비가 한창”이라며 “학급별로 방과 후에 달리기와 줄넘기, 줄당기기(줄다리기) 등 종목별 훈련을 조직하고, 응원 연습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운동회 준비로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는 속에서 소학교 학생들은 집에 돌아와 누가 선수로 뽑혔는지, 어떤 종목에 나가는지 부모들에게 재잘거리며 기대감을 잔뜩 드러내고 있다.

반면 부모들은 운동회 당일 챙겨줄 도시락과 간식, 기념품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운동회날만큼은 자식들의 기를 죽이지 않으려고 원하는 음식이나 간식을 최대한 맞춰주려 하지만, 물가 인상으로 부담이 예년보다 훨씬 커져 여기저기서 한숨이 새어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여기에는 도시락과 간식의 요구 수준이 상당히 높아진 영향이 크다고 소식통은 지적했다. 과거에는 계란말이나, 두부 부침, 떡이나 빵 정도만 준비해도 충분했지만, 요새는 햄 반찬에 과일 모둠, 과자, 초콜릿, 음료수까지 특색 있게 준비하는 추세라 비용 부담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2500원 수준이던 음료수 가격이 올해는 1만원 이상으로 뛰어올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현금을 쥐여주는 것이 낫겠다”라는 푸념 섞인 말까지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예전에는 성의껏 싸주기만 하면 됐는데 지금은 아이들끼리 서로 무엇을 가져왔는지 비교하는 경우가 많아 부모들이 나름대로 준비를 해도 자식들이 괜히 기가 죽을까 봐 걱정하고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더욱이 담임교사 몫까지 별도로 챙기는 것이 사실상 관행처럼 자리 잡혀 있어, 올해처럼 물가가 오른 때에는 학부모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체육경기 같은 행사가 있을 때면 아이들 먹거리 준비에 더해 담임교원 몫까지 챙겨야 하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진다”며 “형편에 맞지 않게 갈수록 수준이 올라가다 보니 해마다 찾아오는 이런 행사들이 부모들에게 큰 경제적 압박으로 다가오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이런 속도 모르고 6·6절 체육 행사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을 보며 부모들은 한숨을 쉬면서도 이번에는 어떤 색다른 것을 준비해 만족하게 해줄 것인지, 주눅들지 않게 해줄 것인지 고민하느라 여념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매년 찾아오는 6·6절 운동회를 두고 부모와 자식 간에 뚜렷한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축제 분위기에 도취한 아이들과 달리 물가 상승과 과시형 소비 풍조 속 교사 접대 부담까지 떠안아야 하는 부모들은 고달픔을 호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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