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여름 장마철을 앞두고 재해 발생 위험지역에 대한 사전 조사와 보수 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평안북도에서는 최근 몇 년간 대규모 수해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예년보다 강도 높은 현장 점검이 이뤄지고, 공장·기업소 노동자들을 동원한 대대적인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1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운산군 인민위원회 국토환경보호관리부는 지난달 초 재해 예방 대책 수립을 위한 전반적인 점검 차원에서 역내 강·하천과 산 비탈면 등 장마철 침수 및 붕괴 위험성이 높은 곳들을 중심으로 현장 조사에 나섰다.
이후 지난달 중순부터는 역내 공장·기업소 노동자들을 동원해 제방 보수와 배수로 정비, 하천 바닥 정리 등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수시로 작업 진행 상황과 시공 상태를 검열하며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소식통은 “예전에는 강둑을 다시 쌓고 주변을 정리하는 정도에 그쳤다면 지금은 사전 조사를 통해 재해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 구간들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중장비까지 동원해 대대적으로 손보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과거 장마 피해가 발생한 지역의 책임 일꾼들이 상급으로부터 강하게 문책받은 사례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운산군을 비롯한 평안북도 내 시·군 인민위원회들에는 장마로 인한 침수, 붕괴 피해가 발생한 지역의 당 및 인민위원회 관련 일꾼들이 예방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처벌받은 사례들이 당적으로 통보됐다고 한다.
이에 따라 관련 일꾼들 사이에서는 장마철 피해 방지 대책을 세우는 것이 현재로서 최우선적인 과제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이를 위한 각종 보수·정비 공사를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동원된 주민들의 작업량이 늘어난 만큼 기간도 늘어난 데다 노동 강도는 물론 검열의 강도까지 한층 세졌다는 점이다.
소식통은 “지금 보수 작업에 동원된 공장·기업소 노동자들은 작업량과 기간이 전보다 늘어났는데 위에서 필요한 장비는 보장해 주지도 않고 지시만 내리면서 수시로 검열하고 있는 현실을 꼬집으며 ‘갈수록 고생만 는다’라고 하소연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작업에 필요한 중장비는 공장·기업소 단위에서 자체적으로 구해 쓰고 있는 형편이고, 장갑 등 기본적인 작업용 보호 물품과 식사 역시 동원된 노동자들 개개인이 알아서 해결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장마철 피해를 막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결국 부담이 현장에 동원된 단위나 개인에게 집중되고 있다 보니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위에서 검열에만 열을 올리지 말고 중장비나 제대로 보장해 주기 위해 노력하면 좋겠다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
다만 한편에서는 이전처럼 보여주기식 사업에 그치지 않고 실제적으로 피해를 막기 위한 공사가 이뤄지는 데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어차피 동원되는 거라면 형식적으로 하지 말고 제대로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반응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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