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전역이 모내기 총동원으로 들끓는 가운데, 황해남도에서는 농촌에 동원된 청년들이 밤낮없이 노동과 학습에 내몰리며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데일리NK 황해남도 소식통은 “지난 19일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청년동맹) 중앙위원회 소조가 모내기 총동원령으로 평양에서 황해남도 농촌 현장에 내려온 청년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유례없이 혹독한 모내기 실적을 강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황해남도에 파견된 중앙 청년동맹 소조는 농촌 현장에 동원된 청년들에게 모내기를 앞당겨 끝내야 한다는 내용의 학습과 지시문들을 지속적으로 침투시키고 있으며, 특별히 지난달 열린 청년동맹 11차 대회에 참가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기념촬영한 대상들에게는 모내기 전투에 앞장설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소조는 중앙에서 내린 ‘야간 돌격령’에 따라 한밤중에도 청년들을 모내기 현장에 내몰고 있다는 전언이다.
야간 돌격령은 낮 동안 계획량을 채우지 못한 경우 밤에도 횃불을 켜고 모내기를 이어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내린 강제적 조치라는 설명이다. 밤에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모내기 현장에서 이탈해 숙소에서 잠을 청하는 청년들이 있으면 숙소를 습격해 다시 현장으로 끌고 나와서라도 모내기를 앞당기도록 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소조는 안악군의 한 농장 청년 숙소를 불시에 들이쳐 낮 동안의 고된 노동에 지쳐 곤히 잠든 청년들을 깨워 마당에 집합시킨 뒤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청년전위가 농사 전선에서 영도자의 사상을 실천하지 못하고 잠에 취해 있다”며 즉석에서 사상투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소조는 청년들의 손과 발에 흙이 묻어 있는지를 검사하고 “진정으로 인민을 위해 땀을 흘린 흔적이 없다”며 당성과 자각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사상투쟁을 벌이며 새벽 1시에 다시 논으로 돌려보내 일하도록 했다.
청년들은 겉으로는 “경애하는 아버지 원수님의 농업 혁명 방침을 관철하자”는 구호를 목이 터져라 외치면서도 돌아서서는 “이러다 모내기가 끝나기 전에 내 허리가 먼저 부러지겠다”, “기계도 이렇게 돌리면 고장 나는데 사람을 밤낮으로 쥐어짜느냐”며 무자비한 속도전에 불만을 쏟아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을 직접 목격한 황해남도의 당 및 행정 간부들도 겉으로는 “돌격 앞으로” 하고 부르짖고 뒤에서는 “지금 황해남도에서는 낮에는 모내기 소리, 밤에는 비판서 읽는 소리가 들린다”, “농촌 현장은 지금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지경”이라며 한숨을 내뱉고 있다.
또한 소식통은 “가장 황당한 것은 청년들이 논바닥에서 졸다가 모를 거꾸로 심거나 뭉텅이로 버리는 현상을 감시하기 위해 청년동맹 지도원들이 돋보기를 들고 논을 뒤지고 다닌다는 점”이라며 “농장 간부들도 이를 두고 너무하다며 혀를 차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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