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내 유류 가격 상승 여파로 장거리 직행 벌이버스 운행 횟수가 줄고 노선도 축소·폐지돼 지역 간 이동 여건이 눈에 띄게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들어 운산군을 비롯한 다수 지역에서 도(道) 먼거리여객자동차사업소 소속 벌이버스들이 장거리 운행 노선을 축소하거나 아예 없애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군 단위에서도 한 번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었던 교통 편의성이 크게 후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연유(燃油) 가격이 오르면서 제일 먼저 타격을 받는 곳이 지역 간 이동을 맡은 운수 부문”이라며 “벌이버스들이 기름값 부담을 견디기 어려워지면서 장거리 노선부터 줄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본래 운산군에서 신의주시, 사리원시(황해북도), 원산시(강원도), 함흥시(함경남도) 등 주요 도시로 향하던 장거리 노선은 많게는 일 1회, 적게는 주 2회 운행됐으나 최근 횟수가 줄어들거나 아예 운행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운산군에서 향산군이나 구장군, 개천시(평안남도) 등 비교적 가까운 지역을 오가는 단거리 노선은 그나마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는 최근 북한 내 유류 가격이 상승하면서 차량 운행에 필요한 연료비 부담이 커져 벌이버스 운임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이용객이 줄어든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소식통은 “먼거리 노선은 기본 이용객 확보가 중요한데, 인원은 줄고 기름값은 더 드니 먼거리여객자동차사업소가 차를 세우는 수밖에 없게 된 것”이라며 “이에 먼 거리를 이동할 때 가까운 지역으로 조금씩 이동하며 버스를 갈아타는 옛날 방식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했다.
목적지까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던 편리함이 줄어들고, 여러 지역을 거쳐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커지면서 불가피하게 멀리 떠나야 하는 주민들 사이에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기본적으로 이동 시간 자체가 크게 늘어난 데다 중간중간 거쳐 가는 곳에서 숙박도 하고 식사도 해결하려면 그만큼 비용이 또 나가기 때문이다.
결국 유류 가격 상승이 북한 내 운수 부문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면서 주민들의 교통 여건을 악화시키고 지역 간 이동에 따른 비용 부담 또한 증가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식통은 “장거리 직행 벌이버스 노선 확대로 군에서도 바로 타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게 돼 주민들 불편이 상당 부분 개선됐던 게 사실인데, 요즘은 다시 예전처럼 며칠씩 걸리니 이동하기가 힘들어졌다는 불평불만이 나온다”며 “한 번 편리함을 경험했던 사람들일수록 불편함을 더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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