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증산 독려하며 ‘영양제식당’ 통한 탄부 식사 개선 주문

탄부들 먹는 문제부터 해결하라는 요구 반복돼…여건 안 되는 탄광들은 기본적인 음식 제공도 버거워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6년 1월 24일 석탄공업 부문의 일꾼(간부)들과 타부들이 올해 들어와 현재까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수만 톤의 석탄을 더 생산했다고 선전했다. 사진은 개천지구탄광연합기업소 자강도공급탄광.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당국이 석탄 생산 확대를 독려하면서 탄광 노동자들의 식생활 개선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노동자들에게 제공되는 식사는 국가 차원의 공급이 아닌 각 탄광의 자체 조달에 맡겨져 있어 여력이 부족한 탄광에서는 여전히 열악한 식사가 제공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에 “북창지구, 개천지구를 비롯한 주요 탄광 단위에 석탄 생산 확대와 함께 탄부들의 식생활 보장을 우선 과업으로 내세우라는 지시가 내려오고 있다”며 “특히 ‘영양제식당’ 운영을 정상화하라는 강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영양제식당은 탄광 노동자들에게 특식을 제공하는 후방시설을 말한다. 일반 배급이나 가정 내 식사만으로는 강도 높은 노동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각 탄광 단위에서는 영양제식당을 통해 노동자들에게 별도의 식사나 술 등을 제공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각 탄광 단위에는 자체 부업지를 활용한 축산·양어·온실 운영을 통해 영양제식당 식자재를 자체적으로 확보하라는 지시가 내려지고 있다. 석탄 생산 확대를 위해 탄광 노동자들의 기본적인 식생활 여건을 개선하라는 취지지만, 이런 지시를 이행해야만 하는 탄광들의 부담이 적지 않다고 한다.

소식통은 “요즘은 석탄 생산을 늘리는 것이 더없는 나라의 관심사가 되다 보니 탄부들 먹는 문제부터 해결하라는 요구가 반복된다”며 “이에 일부 탄광에서는 영양제식당을 보수하거나 식사의 질을 개선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달걀과 고기, 각종 부식물 공급을 늘리고 빵이나 수산물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탄부 식사의 질을 개선한 사례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탄광별로도 여건 차이가 있다 보니 자재와 식량 사정이 열악한 단위의 경우 정상적인 영양제식당 운영 자체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체 온실이나 축산기지 등 후방 기반이 갖춰진 탄광은 상대적으로 낫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탄광 노동자들에게 기본적인 음식조차 제공하기 버거운 실정이라는 것이다.

소식통은 “조건이 좋지 못한 곳은 이름만 영양제식당이지 제공되는 것은 사실상 밥 한 그릇에 소금국, 술 한 고뿌(컵) 수준”이라며 “하루 3교대로 일하는 탄부들 식사를 빠짐없이 챙기는 것만으로도 벅찬 이런 곳들은 명절이나 위에서 검열이 내려오는 특별한 날에 한번 색다르게 챙겨주는 수준을 두고 경쟁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탄광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영양제식당에서 어쨌든 한 끼라도 해결할 수 있으니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고 한다. 소식통은 “탄부들은 먹는 것만이라도 좋아지면 일하는 데 힘이 날 것이라는 말을 한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에는 탄광 노동자들의 생활 조건 개선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영양제식당뿐만 아니라 목욕탕 등 탄광 노동자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 보수 및 정비 사업을 놓고 모범 단위 경쟁이 벌어지면서 ‘탄광 노동자들의 생활 보장이 곧 증산’이라는 인식이 강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런가 하면 북한 당국은 주요 탄광 단위에 석탄 증산을 위한 자재와 설비 공급을 확대하라는 지시도 내리고 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장비 노후화와 부속 부족, 열악한 작업환경 문제가 여전해 석탄 증산이라는 목표 달성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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