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안남도 성천군 신성천객화차대에서 ‘불순녹화물’로 여겨지는 한국 영상을 시청한 청년들에 대한 공개비판 모임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에 “평안남도 청년동맹 검사위원회가 이달 중순 불순녹화물을 시청한 신성천객화차대 소속 남녀 청년 4명에 대한 공개투쟁 및 공개비판 사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 4명은 지난달 말 한국 로맨스 드라마를 함께 모여 몰래 시청하다가 적발돼 가택수색을 받고 속한 청년동맹 조직에 불려 다녔다.
이들의 직장동료들과 가족, 주변 주민들은 사건의 엄중성으로 봐서 이들이 결국에는 교화소 또는 관리소(정치범수용소)행과 같은 큰 법적 처벌을 받게 될 것이며, 이들의 정치적 생명은 완전히 끝나게 될 것이라 짐작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제11차 대회 직전에 발생해 일단 대회가 끝난 뒤에 이들이 안전부에 체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이와 달리 대회가 끝나고도 안전부에 잡혀가지 않아 뒷돈으로 무마한 것이라는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다 이달 11일 신성천객화차대 강당에서 이 청년들에 대한 공개투쟁 및 공개비판 모임이 진행됐다. 수많은 청년동맹원이 모인 강당의 단상 위에는 잔뜩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4의 남녀 청년들이 죄인처럼 고개를 숙인 채 올라섰다.
특히 이번 모임에서는 이번에 적발된 4명의 청년이 사법기관에 넘겨지지 않고 도 청년동맹 검사위원회로 넘겨질 것이라는 점이 공표됐다.
우선 청년동맹 조직 차원에서 자체적인 비판 사업을 진행하고 초범자에 한해서는 극단적인 처벌 대신 교양 처리하는 것으로 마무리할 것이라는 언급에 현장에 있던 많은 청년동맹원이 놀라워하는 기색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안전부에 넘겨 법적으로 강하게 처벌하던 이전의 모습과는 달리 도 청년동맹 검사위원회에만 회부해 내부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전례 없는 파격적인 조치”라며 “이는 청년동맹 제11기 제1차 전원회의 결정과 관련된다”고 말했다. 다만 결정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일부 청년들과 주민들은 청년 인구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무조건 교화소로 보내기보다 한 번의 기회를 더 줘 체제 충성심을 짜내고, 국가적으로도 여러 사업에 필요한 노력(노동력)으로 쓰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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