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내 탈북민들 사이에서 비교적 안전한 소통 수단으로 여겨졌던 플랫폼 콰이쇼우(快手)가 중국 당국의 탈북민 감시 활동에 활용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탈북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데일리NK 중국 현지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1일 지린성에 거주하는 한 탈북민 A씨는 랴오닝성 선양시에 거주하는 다른 탈북민과 콰이쇼우를 통해 한국행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가 이틀 뒤 공안에 불려 가 조사를 받았다.
공안은 A씨가 콰이쇼우로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한국에 가려고 하는가”, “브로커는 어떻게 아는가” 등을 캐물었다. 이에 A씨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공안은 그와 대화를 나눈 상대방까지 거론하며 “어떻게 알게 된 사이인가”, “중국에 와서 알게 된 것인가”, “조선(북한)에서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인가”라며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공안으로부터 자중하라는 경고와 함께 한국행을 시도하는 탈북민이나 이를 돕는 브로커를 알게 될 경우 신고하라는 요구를 받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공안이 콰이쇼우 대화까지 들여다보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그는 주변 탈북민들에게 “콰이쇼우 사용을 조심하라”며 주의를 당부했다고 한다.
A씨와 콰이쇼우로 대화를 나눴던 선양시의 탈북민은 아직 공안에 불려 가지는 않았으나 자신도 조사 대상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몸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선양시 탈북민은 공안이 자신을 더 지켜본 뒤 부르거나 집으로 찾아오는 것 아니냐며 크게 걱정하고 있다”며 “꾸안주(关注·팔로우)했던 다른 탈북민 계정 일부를 취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개인 신상 정보가 중국 공안에 등록돼 있는 탈북민들은 휴대전화 문자나 위챗 메시지 내용을 이미 공안이 들여다보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실제 과거 문자나 위챗 메시지에서 한국행을 언급했던 탈북민들이 공안에 불려 가 조사를 받은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2~3년 전부터 중국 내 탈북민들 사이에 “콰이쇼우는 비교적 안전하다”는 소문이 돌았고, 이에 많은 탈북민들이 콰이쇼우를 주된 소통 수단으로 이용했다고 한다. 문자나 위챗 메시지는 공안이 들여다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특히나 민감한 이야기는 콰이쇼우를 통해 주고받았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콰이쇼우는 짧은 영상 공유뿐 아니라 이용자 간 소통 기능도 갖춘 플랫폼으로, 중국 사람들 대부분이 일상적으로 접속한다”며 “탈북민들은 공안이 콰이쇼우까지 일일이 들여다보지는 않을 것이라 보고 있었는데, 최근 콰이쇼우에서 나눈 개인 간 대화 내용까지 공안이 다 알고 있다는 소문이 퍼져 탈북민 사회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중국 내 탈북민들은 “콰이쇼우만은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충격이다”, “여기(중국)는 안전한 앱이 없다”, “우리 숨소리도 다 듣고 있는 것 아니냐”며 두려움과 공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일부 탈북민들은 ‘들여다보겠으면 보라’는 식으로 크게 개의치 않기도 하는데, 이들은 대체로 한국행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면서 “한국행을 계획하고 있는 탈북민들은 계정을 정리하거나 대화를 피하는 등 공안 감시망에 포착되지 않기 위해 극도로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가 탈북민만을 특정한 감시 과정에서 발생한 일인지는 확실치 않다. 중국 당국이 온라인 플랫폼 전반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탈북민들의 콰이쇼우 대화 내용이 걸려들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반간첩법 강화 이후 공안의 온라인 감시와 단속이 더 심해졌다는 말이 돌고 있다”며 “불법체류자로 간주되는 탈북민들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더 조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 2026년 북한 모내기, 예년보다 소폭 빠르게 진행](https://www.dailynk.com/wp-content/uploads/2026/05/20260531_lsy_평양-순안구역-모내기-218x150.jpg)


![[위성+] 2026년 북한 모내기, 예년보다 소폭 빠르게 진행](https://www.dailynk.com/wp-content/uploads/2026/05/20260531_lsy_평양-순안구역-모내기-100x7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