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파견 北 신규 노동자들 폐결핵 확진 잇따라…현지 공장들 ‘비상’

출국 전 본국에서 건강검진 받았는데도 관련 증상 보여…중국서 확진 판정 받은 노동자들은 귀환

중국 랴오닝성의 한 의류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 여성 노동자의 모습. /사진=데일리NK

중국에 파견된 북한 신규 노동자들 가운데 폐결핵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들을 고용한 현지 공장들이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견 전 본국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고 하지만, 몇몇 노동자들이 중국 현지에서 관련 증상을 보이고 확진 판정까지 받는 경우가 잇따르면서 북한 내에서 검진이 제대로 이뤄지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데일리NK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약 3만 5000명의 북한 신규 노동자들이 중국에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주로 랴오닝성과 지린성 일대의 의류 가공공장, 식품공장, 수산물 가공공장 등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달 초 랴오닝성의 한 의류 가공공장에서 북한 파견 노동자 3명이 폐결핵 확진 판정을 받아 북한으로 송환됐다. 이들은 중국에 입국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신규 파견 인력으로, 발열과 기침 증상을 보이다 현지 병원에서 이뤄진 검사에서 폐결핵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해당 공장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는 300여 명인데, 그 속에서 폐결핵 확진자가 발생하자 다른 중국 공장들까지 파견돼 있는 북한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긴급 검사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또 다른 공장에서는 검사 과정에 5명의 폐결핵 확진자가 확인됐고, 이들은 검사 결과가 나온 직후 다른 노동자들과 격리된 뒤 수일 내 북한으로 돌아갔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조선(북한) 노동자들이 중국에 오기 전 이미 폐결핵 여부를 포함한 건강검진을 받았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정확한 검진이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활동성 폐결핵은 흉부 X-ray와 객담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하는데, 북한 내부 상황을 고려하면 이러한 검사가 형식적으로 진행됐거나 정확도가 현저히 떨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북한 노동자를 고용한 중국 공장들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폐결핵은 공기를 통해 전파되는 감염병인 데다 북한 노동자들이 기숙사 등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아 확진자 발생 시 동료 노동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중국인 관리자나 직원들 역시 마스크를 쓰고 공장에 들어가는 등 감염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북한 노동자들의 중국 입국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도 북한 노동자를 가득 태운 대형 버스가 하루에도 수십 대씩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중국 랴오닝성 단둥으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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