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수입 늘면서 차량 정비업도 호황…곳곳에 ‘정비 골목’도 생겨

노후화로 잔고장 많은데 고쳐 쓰려는 분위기 강해 일감 폭증…정비·부속 판매 업종이 하나의 상권 형성

중국 랴오닝성 단둥 시내에 북한 차량이 다니고 있는 모습. 2019년 2월 촬영. /사진=데일리NK

최근 몇 년간 북한 내에 중고 차량이 대거 반입되면서 차량 정비업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 노후화에 따른 잔고장이 많아 차량 정비와 부속품 판매를 중심으로 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19일 데일리NK에 “신의주시의 무역 관련 기관들을 중심으로 차량 부속 수입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타이어와 유압식 피스톤, 링구(엔진 피스톤 링) 등 차량 수리에 필요한 부속품 거래가 이전보다 훨씬 활발해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현재 북한에서는 중국에서 대거 유입된 중고 차량의 노후화로 산소용접과 부속 연마·가공, 판금·도색, 엔진 수리 등 차량 정비 관련 일감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고 한다. 과거에도 일부 기관 소속 차량이나 개인의 벌이용 운송 차량 수리 수요는 꾸준히 있었지만, 지금은 북한 내 중고차가 워낙 많아져 차량 정비업이 그 어느 때보다 호황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폐차 수준의 차량이라도 어떻게든 고쳐 쓰려는 분위기가 강해, 수리와 부속 교체 의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실제 일부 수리업자들은 차량에서 떼어낸 부품을 다시 연마하거나 재가공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낮추고 있으며, 여러 차량에서 쓸 만한 부속을 모아 재생·조립하는 기술로도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신품 부품을 안정적으로 구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기존 부속을 최대한 재활용하는 방식과 기술이 주목을 받으며 정비업에서는 하나의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신의주시 남민동 일대에는 최근 ‘차량 정비 골목’도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산소땜 용접과 차량 부속 장사를 하던 몇몇 가게들이 있던 골목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차량 정비와 부속 판매, 판금·용접 관련 업자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아예 하나의 상권을 이루고 있다는 얘기다.

소식통은 “예전에는 한두 명이 가족 단위로 운영하는 산소용접집이나 부속 가게 정도였는데, 지금은 그 일대가 거의 차량 수리와 부속 판매 관련 업종들로 채워질 정도”라며 “최근에는 기술을 배우러 모여든 연습공들까지 두는 곳들이 늘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러한 현상은 신의주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기존 자전거·오토바이 수리업으로 자리 잡았던 곳들이 차량 정비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차량 부속을 일정량 확보해 중개 판매도 함께 하는 방식으로 규모를 키우는 사례도 늘고 있다.

소식통은 “요즘은 전국 주요 지역마다 차량 정비와 부속 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곳들이 생겨나고 있고, 동종 업종끼리 모여 하나의 골목처럼 자리 잡는 모습”이라며 “중고 차량의 유입이 계속되고 노후화에 따른 정비, 부속품 수요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런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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