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온실종합농장 농산물 中 수출 추진?…北, 판로 모색

깻잎·상추·오이 등 농산물로 외화벌이 시도…中 대방들은 통관·운송 불안 우려에 주저하는 분위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월 28일 “위대한 당은 재난의 섬을 보물섬으로 전변시켰다”며 신의주온실종합농장지구를 조명했다. /사진=노동신문 뉴스1

북한 무역회사들이 최근 신의주온실종합농장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중국에 수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둥과 신의주 간 무역이 다시 활기를 띠는 가운데, 대중 수출 품목을 확대해 외화 확보에 나서려는 모양새다.

15일 데일리NK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 무역회사들은 신의주온실종합농장에서 생산된 깻잎, 상추, 치커리, 배추, 고추, 오이, 토마토, 참외 등 각종 신선 채소와 과일의 중국 판로를 모색하고 있다.

북한 무역회사 일꾼들이 중국 대방(무역업자)들을 찾아다니며 신의주온실종합농장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무농약’ 신선 채소·과일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대량 공급도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며 구매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 ‘무농약’, ‘무공해’라는 타이틀을 내건 농산물 수요가 높다는 점을 파고든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북한은 중국과의 무역 확대 흐름 속에서 외화 확보를 위한 수출 품목 다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통적 수출품인 광물이나 수산물 외에도 상대적으로 운송 거리가 짧고 신선도 유지가 가능한 접경 지역 생산 농산물까지 수출 품목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의주온실종합농장은 올해 2월 준공된 북한 최대 규모의 온실 농업 단지다. 중국과 맞닿은 압록강 하구 위화도에 약 450ha 규모로 조성됐는데, 이는 여의도 면적의 1.5배에 해당한다.

단지 내에는 1150여 동의 온실과 저장시설, 연구시설 등이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개최된 제9차 노동당 대회에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표 치적 사업 중 하나로 소개될 만큼 당국 차원에서 공을 들인 건설 사업으로 꼽힌다.

북한은 표면적으로 신의주온실종합농장 건설을 주민 식생활 개선을 위한 농업 현대화 사업으로 선전해 왔지만, 입지 등을 고려하면 애초부터 대중 수출을 염두에 뒀을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정은이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지난 1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신의주온실종합농장은 기존 북한의 온실농장들과 비교할 때 입지, 규모, 시설 구성, 인프라 측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큰 규모와 고도화된 설비가 굳이 국경도시에 집중된 이유를 생각해 보면 내수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또 다른 가능성, 즉 외부 시장의 잠재적 수요를 염두에 둔 설계였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고 했다.

중국과 맞닿은 접경 지역에 초대형 단지를 조성하고 저장·물류 기능까지 갖춘 점을 근거로, 단순 주민 공급용 시설을 넘어 대중(對中) 수출과 외화벌이를 겨냥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최근 북한 무역회사들의 움직임은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다만 중국 대방들이 북한산 신선 식품을 수입해 본 경험이 거의 없어 선뜻 거래를 체결하려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일이나 채소 같은 신선 식품은 하루 이틀 안에 운송과 판매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신속한 물류·통관 체계가 필수적인데, 중국 대방들 사이에서는 북한 측이 이를 안정적으로 보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신선하고 비교적 값도 저렴한 과일이나 채소를 대량으로 안정 공급할 수 있다면 중국에서는 얼마든지 팔 수 있다”며 “문제는 저쪽에서 운송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간혹 일방적으로 국경을 통제하거나 세관을 막아버리는 문제가 생기지 않을지 그런 걱정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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