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내기철 농촌 총동원령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일부 학생들은 ‘예술소조(소그룹) 활동’을 명목으로 동원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학생들은 동원에서 제외된 특혜를 활용해 예술적 기량을 더욱 갈고닦기 위한 사교육에 몰두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18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피현군의 일부 학교들에서는 예술소조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별도로 관리하며 공연 준비 등을 이유로 농촌 동원 대상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소식통은 “예전에는 눈치를 보며 학교 예술소조원들을 농촌 동원에서 제외시키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아예 대놓고 제외시켜 동원에 빠지는 학생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며 “이에 돈 있는 부모들은 자녀를 예술소조에 등록시키려 눈에 불을 켜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동원에 빠진 예술소조 학생들은 개인 교습을 통해 성악이나 화술, 손풍금(아코디언)·기타·장고, 북 등 악기를 배우는 데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이런 개인 교습은 여러 가지를 함께 배워 다방면으로 예술적 기량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컨대 성악이 조금 부족하면 화술로 보완하고, 평범한 악기 연주에 무대 표현력이 뒷받침되게 하는 식이다.
소식통은 “예전에는 악기 하나만 배우는 식이었다면 지금은 성악과 화술까지 배우는 아이들이 늘었다”며 “요즘 부모들은 군대를 가든 사회에 남든 자녀들이 위험하고 힘든 일을 안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특히 토대가 별 볼 일 없을수록 예능 기량 하나라도 더 익혀야 앞으로 덜 고생하며 살 수 있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실제 북한 부모들 사이에서는 예술 분야로 진로를 선택하는 것이 무난하게 살 수 있는 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선전원, 교양원, 교원, 식당 접대원 등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많고, 고된 육체노동도 피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술 분야의 사교육은 수요가 줄어들지 않고 기회나 여건만 된다면 사교육에 더욱 힘을 쏟는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주목할 점은 북한 당국이 사교육을 ‘비사회주의 현상’으로 규정하고 있음에도 사교육 열풍은 갈수록 거세지고, 심지어 농촌 총동원 기간에 동원에서 빠지고 사교육을 받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식통은 “학교에서 예술소조 활동을 내세워 학생들을 동원에서 제외하는 것은 명분일 뿐이고, 결국 자녀들의 개인 교습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해 기량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려는 부모들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는 평가”라며 “어떤 학생들에게는 고된 노동의 시간이 어떤 학생들에게는 앞길을 닦는 기회의 시간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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