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초모철’을 맞아 사회안전군 초모 사업이 일반 정규군(인민군)보다 훨씬 폐쇄적이고 높은 진입 장벽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인민군은 큰 지병만 없으면 대부분 입대하지만, 안전부(안전군)는 초모 과정에서 시작부터 토대를 특히 엄격하게 따진다”며 “토대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보니 안전원 자식이 선발되는 경우가 많아 안전원 직종이 대물림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집안에 당 간부나 안전·보위 계통 인물이 있어야 초모를 시도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아예 출발선에도 서기조차 어렵다”며 “월남자(탈북민) 가족이거나 입당 못 한 집안이면 본인이 아무리 원해도 선발 대상에서 제외돼, 결국 토대가 검증된 집안의 자식들만 안전부 초모 대상에 들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토대’라는 기준에 가뜩이나 진입 장벽이 높은데, 심지어 선발 인원 자체도 적어 매년 초모 사업 과정에서 뇌물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진다고 한다.
그는 “안전부 초모는 대학 뽄트(T.O)를 받는 것처럼 매년 선발 인원이 고정돼 있지 않다”며 “혜산시만 놓고 봐도 시내 고급중학교 졸업생 100명 가운데 안전부 초모 대상은 매년 1~2명에 불과하고, 어떤 해에는 한 명도 없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선발을 청탁하는 ‘부탁자’들의 뇌물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실제 이번 초모 과정에서 혜산시의 한 고급중학교(고등학교) 학생은 170㎏짜리 드럼통으로 휘발유 2통(총 340㎏)을 바쳤고, 삼지연시의 한 초모생은 돼지 한 마리를 바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북한 시장 물가 기준으로 휘발유 1㎏은 북한 돈 7만원을 훌쩍 넘고 있는데, 단순 7만원으로 계산해도 휘발유 340㎏은 북한 돈 2380만원에 달한다. 이는 시장에서 쌀 700㎏ 이상을 살 수 있는 거액이다.
소식통은 “휘발유를 고인(바친) 경우는 배치될 단위까지 염두에 뒀을 테고, 돼지 한 마리를 고인 쪽은 일단 입대 자체에 의미를 뒀을 것”이라며 “안전부에 일단 입대만 하면 어디에 배치되든 인민군보다 낫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안전군 초모에서 선발된 이들은 약 3개월간의 신병 교육 훈련을 마친 뒤 체제 유지에 핵심적인 시설들에 배치돼 경비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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