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주민들이 관영 매체의 보도 내용 가운데서 ‘국제소식’만큼은 비교적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제소식 역시 사건·사고 등 외부 세계의 부정적인 면이 선별적으로 다뤄지다 보니, 당국의 의도를 꿰뚫어 보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16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회령시 주민들은 보도 시간에 나오는 국내 소식은 신뢰하지 않으면서도 국제소식만큼은 꾸며낸 내용이 아닌, 거짓이 없는 사실로 받아들이는 편”이라며 “국제소식은 주로 사건·사고에 관한 것인데, 그 또한 국가가 의도와 필요에 따라 내보내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 주민들 반응은 전반적으로 냉담하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당국이 TV 보도를 통해 전하는 내부 소식은 대부분이 ‘체제 선전’이라는 목적에 따라 구성된 것이라는 인식이 이미 팽배하다. 현실과의 괴리가 큰 탓에 보도되는 내용을 그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는 것이다.
반면 내부 소식에 이어지는 국제소식은 대체로 사실로 여기는 분위기인데, 대부분 대기오염이나 대형 화재, 각종 인명 피해 등 사건·사고성 소식이 다뤄지다 보니 “다른 나라 산불이나 재난 소식을 우리가 들어서 무슨 소용이 있느냐”, “국제소식이라면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을 함께 전해야 하는 것 아니냐”, “국제소식이 아니라 사건·사고 소식이라고 해야 한다”는 비판적 반응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일부 주민들은 “잘살고 발전한 나라의 모습은 거의 나오지 않고, 못사는 나라들 소식만 골라 보여준다”, “잘사는 나라 소식을 보도로 알렸다면 한국 노래나 영화부터 그렇게 단속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아냥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부정적 반응에 대해 소식통은 “국제소식은 우리가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은덕 아래 발전된 나라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우리나라보다 잘사는 나라가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모르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기본적으로 북한 매체의 보도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가 낮아 보도를 꼼꼼히 챙겨보는 경우는 드물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그는 “텔레비죤을 봐야 우리 생활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뿐이고, 전기 사정도 좋지 않아 텔레비죤을 보려면 태양빛(태양광)판이나 축전지(배터리)를 써야 해 일부러 보려 하는 사람도 많이 없다”고 했다.
양강도 소식통 역시 “보도 시간에 나오는 국제소식은 80~90%가 사건·사고 내용”이라며 “특히 혜산시 같은 국경 지역은 마음만 먹으면 중국 TV도 얼마든지 볼 수 있는데, 선전과 사건·사고만 전하는 보도에 누가 관심을 갖겠느냐”고 반문했다.
북한 당국은 체제를 선전하고 우월성을 부각하기 위해 매체를 활용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편향된 보도 속에서 당국의 의도를 읽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체 보도에 대한 주민들의 냉소적인 반응을 감안하면, 실제 당국이 바라는 선전 효과는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소식통들의 말이다.


![[위성+] 위성에 드러난 한반도 산림 변화…南, 北보다 많이 사라져](https://www.dailynk.com/wp-content/uploads/2026/05/20260510_lsy_남북-산림-감소-218x150.jpg)


![[위성+] 위성에 드러난 한반도 산림 변화…南, 北보다 많이 사라져](https://www.dailynk.com/wp-content/uploads/2026/05/20260510_lsy_남북-산림-감소-100x7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