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평양 항공편 재개 소식 접한 北 주민들 기대감 부풀어

중국인들 유입되면 생활 형편 개선될 것이라며 반색…청년들은 "죽기 전에 비행기 타볼지" 현실 비관

3월 30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 전광판에 북한 평양 순안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항공편(CA121)이 한글로 안내돼 있다. 에어차이나가 베이징~평양 직항 노선을 운영하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6년여 만이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의 베이징~평양 직항 노선 항공편이 6년 만에 재개된 가운데, 북한 주민들도 이 소식을 크게 반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현재 회령시에서 항공편 재개 소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서는 장사를 하는 중국 상인들이 다시 들어온다는 소문도 퍼지고 있는데 이에 주민들이 크게 기대하면서 반가워하는 기색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북한 주민들은 중국인들의 유입에 따른 생활 형편 개선을 가장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전에는 중국인들이 북한에 들어와 개인 집에 장기간 머무는 일이 많았는데, 당시 중국인들과 얽혔던 세대의 생활 형편이 눈에 띄게 나아지기도 했다. 이에 주민들은 그때와 같은 상황이 다시 펼쳐지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특히 장사 활동을 하는 주민들은 과거 북한에 들어온 중국 상인들을 상대로 물건을 판매해 별도의 운송 비용 없이 수익을 올렸던 기억을 떠올리며 기대감에 부푼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상인들이 다시 유입되면 거래 수익이 확대되고 장마당 활성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이전 북한을 자주 오갔던 중국인들도 이번 항공편 재개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 대북 소식통은 “최근 열차에 이어 비행기까지 재개되면서 여기(중국) 사업가들도 조선(북한) 여행은 물론 사업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이러한 기대가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소식통은 “이는 주민들의 바람일 뿐이며 당국은 개인 간 거래보다 공장 단위의 대규모 투자를 우선시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공장에 투자하는 중국인들이 늘어나면 해당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배급이라도 제대로 받을 수 있게 되니 어떤 방식이든 주민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항공편 운행 재개 소식을 접한 북한의 일부 청년들 속에서는 사뭇 다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실제 회령시의 청년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은 마음만 먹으면 비행기를 타고 외국에 바로 갈 수 있다는데 우리는 꿈만 꿔야 하니 너무 어이없다”, “평양도 마음대로 갈 수 없는데 외국은 말해 뭐하냐”, “죽기 전에 비행기라도 타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는 등 현실 비관적인 말들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여기(북한)서는 일반 주민이 비행기를 타고 외국에 간다는 것은 상상하기조차 어렵다”며 “오죽했으면 청년들이 항공편 재개 소식이 돌자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외국에 한 번 나가봤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하겠느냐”고 했다.

이번 항공편 재개는 지난달 12일 베이징~평양 간 국제여객 열차 운행이 재개된 지 약 18일 만에 이뤄진 조치다. 북중 간 인적 교류가 단계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현재 베이징~평양 직항 노선은 주 1회 운항하며, 편도 요금은 약 2040위안(한화 약 44만 70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특별히 북한 입국을 위해서는 건강증이 필수로 요구되는데, 이는 북한 당국이 여전히 각종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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