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안남도 성천군 당위원회가 국가 생산 물자의 장마당 유출을 원천 차단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일 데일리NK에 “지난달 22일 성천군당이 조직부 주관하에 주요 부서 간부들을 소집하고 ‘지방발전 20×10 정책’에 따라 건설된 지방공업공장의 생산 물자가 장마당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는 내용의 지시를 내렸다”며 “지시의 핵심은 국가 중심의 유통망 관리 체계 확립”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지시는 국가 주도의 유통 질서 복원이라는 중앙의 절박한 요구에 따른 것으로, 군당 조직부는 “고삐를 틀어쥐어야 인민이 산다”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국가 생산 물자가 빼돌려지는 현상을 완전히 없애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군당이 내건 우선적인 원칙은 공장 간부, 종업원 등 국가 생산 물자를 다루는 모든 관련자가 단 한 점이라도 이를 빼돌려 장마당 상인과 뒷거래할 경우 가차 없이 사법 처리한다는 것이다.
실제 성천군당은 “국가 생산 물자의 장마당 유입을 원천 차단하라는 당의 지침을 어기고 물자를 몰래 빼돌려 장마당 거래 나서는 자는 즉시 출당, 해임, 철직은 물론 법적 처벌과 추방까지 각오해야 한다”는 살벌한 경고를 날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지방공업공장이 만가동, 만부하로 돌아가지도 않는 상황에서 물량 부족의 책임을 장마당에서 찾고 내부 유출을 막겠다는 것”이라며 “그 배경에는 지방공업공장 생산 물자로 국가 상점의 독점 공급력을 유지하고, 주민들을 다시 국가 공급망 아래 줄 세우려는 거대한 통제 전략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장마당을 통해 형성된 자생적 시장 질서가 국가의 통제력을 약화시킨다고 판단하고 고삐를 바짝 죄려 하고 있지만, 오랫동안 장마당에 길들여진 주민들의 수요와 현재 국가 상점의 부족한 물량 사이의 간극은 정책 집행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현재 주민들은 장마당을 말려 죽여서라도 국가의 통제력과 권위를 확립하겠다는 이런 시도가 과연 주민들에게 좋은 것인지, 장사로 먹고살던 주민들의 삶을 오히려 궁지에 몰아넣지는 않을지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또 한편에서는 “물건도 제대로 없는데 장마당만 때려잡는다고 주민들의 발걸음을 국가 상점으로 돌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성천군에서 시작된 이 ‘유통 전쟁’을 곧 평안남도 전역과 다른 도에까지 확대시킨다는 것이 중앙의 의도”라고 전했다.
성천군 지방공업공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내세운 ‘지방발전 20×10 정책’의 첫 착공 사례이자 정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제1호 현장으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곳이다. 김 위원장이 2024년 2월 착공식과 2024년 12월 준공식에 직접 참석한 만큼, 성천군 지방공업공장은 표준 모델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있어 향후 이곳의 관리 방식이 본보기가 돼 전국적으로 확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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