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사상’을 침투하는 강연회 진행 중에 강연자가 김일성의 교시를 혼동해서 언급했다가 보위원들에게 끌려가는 일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2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청진시에서 강연회 강연자로 나선 도당위원회의 한 간부가 강연대에서 내려서자마자 현장에 있던 보위원들에게 끌려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정은 사상의 핵심 독자성을 설명하다가 실수로 선대 지도자인 김일성의 교시를 혼용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도당 내에서는 “김정은 총비서 동지의 권위를 훼손하는 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용서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본보기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공개 석상에서 체포를 단행한 것”이라는 뒷말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과거에는 수령님(김일성)과 장군님(김정일)의 존함이 문서의 앞머리에 나왔지만, 이제는 모든 것에서 김정은 총비서 동지의 존함이 독보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거부한 것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라는 말도 나왔다고 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간부들은 강연회나 학습의 첫 부분에 꼭 등장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말씀을 단어 한 자라도 틀릴세라 각성하고 있으며, 가족이나 친구 사이라 할지라도 말 한마디 잘못해서 탈이 날까 봐 엄청나게 조심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그런가 하면 이 사건은 곧 소문으로 일반 주민 사회에도 퍼졌는데, 이에 주민들은 “장군님 시대까지는 선대 지도자에 대한 예우가 관습적이었다면 지금은 그런 것이 없다”, “이제는 수령님, 장군님보다 원수님이 더 먼저”라며 서로 눈치를 봐가며 조심스럽게 수군대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9차 당대회가 쏘아 올린 김정은 사상은 공화국 전역을 거대한 사상적 감옥으로 탈바꿈시키며 그 위세를 떨치고 있다”며 “살기 위해 김정은 사상을 스스로 자기 머릿속에 강제 주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보위원들은 지금 간부들의 안방에까지 파고들어 김정은 사상 학습 노트를 일일이 검열하고 있으며, 단 한 구절이라도 오기되거나 해석이 모호하거나 발언했다면 끌고 가는 삼엄한 분위기”라고 했다.
실제로 도 소재지인 청진뿐만 아니라 회령과 온성 등 도내 곳곳에서 보위부의 이 잡듯 하는 사상 검열이 진행되고 가택 수색도 매일 같이 이어져 간부들조차 공포에 질려 있는데, 이번 사건이 터지면서 분위기가 더욱 무겁게 가라앉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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