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에서 도시 학교 교사들을 농촌 학교에 파견해 교수 방법 등을 지도하도록 하는 사업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파견 교사와 농촌 현지 교사 간 갈등이 빚어지는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전언이다.
31일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은 “새 학년도 새 학기를 앞두고 함흥시의 한 구역 인민위원회 교육부가 지난 18일 각 학교에 교원 1명씩 선발해서 인근 리(里) 소재 학교에 파견해 교수 지도를 하게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이 같은 지시에 따라 선발된 파견 교사들은 농촌 학교들에서 시범수업은 물론 현지 교사들과 교수안 작성 및 수업 방식 경험에 대해서도 토론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지시는 도시와 농촌 간 교육 격차를 줄이겠다는 교육 당국의 의도에서 비롯된 것인데, 정작 파견 나간 교사도 농촌 지역 현지 교사도 만족하지 않는 분위기가 역력했다고 한다.
먼저 도시의 교사들은 업무의 과중함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소식통은 “제2차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강령을 집행하는 데 맞게 교수안을 전면 새로 작성하라고 해서 가뜩이나 업무가 과중한데 농촌 학교에까지 파견을 가라니 시끄럽다며 대체로 불만 섞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원칙적으로 교수안은 3년에 한 번씩 새롭게 작성하도록 돼 있지만, 대체로 교과서가 바뀔 때마다 일부 수정하는 수준에 그치는 등 실제로는 그 주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최근 국가에서 제2차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강령 집행을 내세워 모든 과목의 교수안을 새로 작성하라고 해 교사들이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런가 하면 농촌 현지 교사들은 나이도 어리고 상대적으로 경험도 부족한 도시의 교사들에게 지도를 받아야 한다는 데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실제로는 교사들 간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가뜩이나 외진 곳 배치에 대한 불만이 있는 농촌 교원들 입장에서는 도시 교원들이 내려와 지도하려 하면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나 파견 교원들이 농촌 학교의 현실을 뻔히 알면서도 지적하고 나선 것에 감정이 격해져 노골적으로 불편함을 표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농촌 교사들은 파견 교사들의 지적에 “제대로 된 풍금 하나 없는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고 강하게 반발하는가 하면 “농촌 구경이나 하고 가라”며 비꼬는 말을 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파견 교원들로서는 현장 지도 결과를 상급에 보고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문제가 될 만한 요소들을 찾아내 지적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며 “자신도 그런 난감한 처지에 놓여 있는데 농촌 교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니 결국 서로 예민해져 갈등으로까지 번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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