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반찬거리 풍성해져”…장마당에 채소 쏟아지자 ‘활짝’

개인 비닐하우스 농사 확산되며 채소 공급 늘어나고 가격도 안정…주민들 "먹을거리 많아져" 호평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5년 1월 11일 평안북도농촌경리위원회 일봉농장에서 온실남새(채소) 생산에 힘을 넣고 있다고 보도했다./사진=노동신문·뉴스1

봄철을 맞아 북한 내 개인 비닐하우스에서 생산된 채소가 장마당에 대거 유입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모처럼 반찬거리가 풍성해졌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30일 복수의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봄철에 들어서면서 도내 곳곳 장마당들의 채소 공급량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시·군 중심지 인근 농촌 주택에 딸린 개인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된 채소들이 장마당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공급량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지역 장마당에는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다채로운 채소들이 등장해 “요즘 반찬거리가 확실히 많아졌다”는 주민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장마당에 나오는 채소는 상추, 오이, 쑥갓, 시금치 정도에 국한됐으나 최근에는 브로콜리, 토마토, 부추, 고추, 파, 마늘 등 종류가 대폭 다양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요즘 시내 주변 농가들 중 박막온실(비닐하우스) 농사를 짓지 않는 집이 드물 정도로 온실 농사가 일반화됐다”며 “덕분에 봄철 장마당에 푸른 채소가 넘쳐나는데, 이는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예전에는 이맘때면 김치나 저장 반찬, 산나물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장에 나가면 고를 수 있는 채소가 많아져서 먹을거리가 크게 제한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점은 장마당 채소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환율 상승에 따라 전반적으로 물가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도 봄철 채소 가격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이 덜하다는 평가다.

이는 개인 비닐하우스를 통한 농산물 재배 활성화가 가져온 긍정적 효과로 풀이된다. 국가의 간섭이나 규제가 비교적 적고, 초기 투자 비용도 크지 않다는 점에서 개인 텃밭과 농장 주변 유휴지를 활용한 비닐하우스 농사가 확산하고 있고, 이에 따라 계절적 공급 제약이 완화되면서 장마당 유통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상인들이 농가를 직접 찾아 선불로 대금을 지급하고 물량을 선점하는 예약 거래 방식까지 일반화되면서 채소 유통과 공급망이 한층 안정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국가 주도로 건설된 대규모 온실농장들에서 채소 생산이 확대되고 있는 것을 원인으로 꼽기도 하지만, 주민들 속에서는 개인의 생계형 비닐하우스 농사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어쨌든 봄철에 먹을거리가 많아져 밥상이 풍성해져서 좋다는 반응이 많다”며 “먹을거리가 하나둘씩 늘어나는 것만으로도 주민들은 생활이 그래도 조금은 나아졌다고 느끼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보면 긍정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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