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매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소총·권총 사격 장면에 더해 탱크를 직접 모습까지 공개하면서 내부에서도 반응이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비범성과 천재성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며 후계설과 연결 짓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26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은 “얼마 전 보병, 땅크(탱크)병 구분대들의 협동공격전술연습에 원수님(김 위원장)과 함께 등장한 자제분이 땅크를 직접 운전하는 모습이 텔레비죤에 방영되면서 이목이 집중됐다”며 “이번 자제분의 땅크 운전 장면은 앞서 공개된 소총, 권총 사격 장면보다 더 큰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28일 김 위원장이 주요 지도간부들과 군사 지휘관들에게 신형 저격수 보총(소총)을 선물했다고 보도하며 소총을 조준 사격하는 김주애의 단독 사진을 공개했다. 또 이달 12일에는 김 위원장의 제2경제위원회 산하 중요 군수공장 현지지도 사실을 보도하며 김주애가 권총으로 직접 사격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여기(북한)서는 보통 16세 때 붉은청년근위대 훈련 과정에서 사격을 처음 경험한다”며 “그래서 주민들은 원수님의 자제분이 총을 쏘는 장면을 보고 ‘평소에 훈련을 받는 것 같다’라는 정도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번에 직접 탱크를 모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주민들 사이에 사뭇 다른 반향이 일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실제 노동신문은 지난 20일 김 위원장이 전날(19일) 조선인민군 수도방어군단 직속 평양 제60훈련기지를 방문하고 보병, 탱크병 구분대들의 협동공격전술연습을 참관했다고 전하며 탱크를 운전하는 김주애의 사진을 공개했다.
소식통은 “땅크 운전은 (총 사격과) 사정이 다르다”며 “땅크 부대에서 복무하지 않는 이상 경험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령님(김일성), 장군님(김정일)과 다르게 원수님은 자녀를 어릴 때부터 공개했고, 총 쏘고 땅크 운전하는 것까지 다 보여주니 주민들 사이에 화제가 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특히 이번 김주애의 탱크 운전 장면이 공개된 것을 계기로 김 위원장의 어린 시절 ‘신화’가 다시금 주민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원수님도 세 살 때부터 총쏘기는 물론 운전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그래서 자제분도 그만큼 비범하다는 것을 주민들 인식에 심으려는 의도로 총을 쏘고 땅크를 운전하는 모습을 공개한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실제 주민들 사이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비범성, 천재성을 보였다는 것을 부각하려는 포석이 아니겠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또 “총을 쏘고 땅크를 모는 장면은 후에 ‘어릴 때부터 특별했다’는 위대성 선전에 활용될 것”이라는 말도 나오는데, 이는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김주애 후계자설과 연관된 해석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재로서 북한 주민들은 김주애 후계설에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하는 분위기다. 김주애가 후계 내정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본다는 한국 국가정보원의 평가와는 다소 온도 차가 있는 셈이다.
소식통은 “원수님의 현지지도 때마다 자제분이 함께 다니는 걸 보면 그런(후계)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아들이 있다는 소문도 있어 아직은 확신하는 분위기가 아니다”면서 “다만 누가 됐든 원수님의 자녀 중 한 사람이 다음을 이으리라는 것만큼은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청년들은 이번 탱크 운전 장면 공개에 “어릴 때부터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유독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가 하면 일부 청년들은 “자제분 나이가 아직 어린데 지나치게 성숙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도 총명하다는 영상(이미지)을 심으려는 의도일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부모 세대는 당국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별다른 의심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였지만, 요즘 청년 세대는 비판적인 태도로 의문을 제기하는 기질이 강하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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