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어로 활동 허용하나…꽃게철 맞아 ‘한철 벌이’ 기대감 고조

통제와 단속으로 크게 위축됐던 비공식 어로 활동 가능해진다는 소문에 서해안으로 몰려드는 주민들

북한 평안북도 선천군 앞바다에서 어업 활동을 하고 있는 북한 어선과 선원들의 모습. /사진=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콰이쇼우(快手) 화면캡처

봄 꽃게철을 맞아 북한 서해안에서 수산사업소 중심의 공식적인 어로 활동뿐만 아니라 개인의 비공식 어로 활동도 용인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에 ‘한철 벌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이맘때보다 훨씬 더 많은 인원이 서해안 일대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선천군, 염주군, 룡천군 등 북부 서해 바닷가 일대에서는 꽃게잡이 어로 활동 준비가 본격화되며 인력 모집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예년과 달리 개인의 비공식적인 어로 활동도 용인된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꽃게잡이 준비에 나서는 주민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코로나 이후 강화된 해안 통제와 단속으로 이전에는 개인의 어로 활동이 크게 위축됐으나 올해는 일정 수역 내에서의 개인의 소규모 어로 활동도 허용된다는 소문이 확산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그동안은 해안경비대의 단속이 심해 개인적으로 바다에 나서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올해는 이런 부분이 어느 정도 완화될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며 “개별적으로 일공을 꾸려 나가던 사람들이 그래서 한동안 기죽어 지냈는데, 지금 다시 나설 준비로 바빠졌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변화에는 외부 자금 유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부 중국 측 투자자들이 꽃게잡이용 그물·통발 등 어구를 선투자하고 어획물을 독점 구매하는 방식으로 개인과 계약을 맺으면서 어로 활동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한편에서는 개인의 어로 활동은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정 수준 이상의 어획량이 확보돼야 남는 게 있을 텐데, 그렇지 못하면 일공들의 일당을 챙겨주기는커녕 본인의 생계 유지도 힘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소식통은 “개인적으로 나서는 이들은 보통 5~6명의 일공을 모집해서 바다에 나가는데, 앞으로 잡을 꽃게를 담보로 해서 어획 활동에 드는 모든 비용을 당겨쓰는 방식으로 하고 있다”며 “실적이 나쁘면 일공들도 남는 게 없고 일공을 모집한 개인도 초기 투자금을 잃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개인이 꽃게잡이에 뛰어드는 이유는 여전히 ‘대박’, ‘한탕’에 대한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운이 좋으면 한 해 먹고살 돈을 한 번에 벌어들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나서는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수산사업소 소속으로 공식 어로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는 말도 나온다. 기본적으로 어장 접근이 유리하고, 그렇게 되면 어획량도 어느 정도 담보돼 최소한의 수익은 낼 수 있어 더 안정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수산사업소 소속으로 하는 어로 활동은 장기간 바다에 나가 있어야 하는 부담이 있어, 일부 주민들은 육지에 천막을 치고 바다를 오가며 할 수 있는 개인 어로 활동을 선호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비공식 어로 활동이 가능해진 분위기 속에서 전반적으로 올해 꽃게잡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특히 코로나 이전처럼 해상에서 중국 선박과의 거래도 재개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것도 기대감을 띄우는 데 한몫하고 있다.

소식통은 “아직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개인들이 다시 벌어먹고 살 길이 생겼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지난해보다 분위기는 확실히 들떠 있다”며 “개인의 어로 활동이 허용되는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지는 경우 주민들의 생계 수단 선택지가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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