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 인적 쇄신 바람이 지방에도?…대대적 물갈이 예고

시·군당 책임일꾼 소집해 긴급 강습…"목숨 걸고 실력 증명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공포 확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월 20일 ‘제9차 노동당 대회’가 전날(19일) 개막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9차 당대회에서의 대대적인 인적 쇄신 바람이 지방으로까지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평안북도 당위원회는 도내 각 시·군 당 조직 책임일꾼들을 모아놓고 강습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24일 데일리NK에 “도당이 이달 중순 도내의 모든 시·군당 책임비서, 조직비서, 선전비서, 근로단체비서 등 책임일꾼들을 전원 소집해 2박 3일간 긴급 강습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에 긴급하게 진행된 강습은 이번 9차 당대회에서 당중앙위원회 위원 및 후보위원 절반가량을 교체한 유례없는 ‘물갈이’ 파동을 지방의 당 조직까지 확산시키기 위한 것으로, 충성도와 실무 능력을 갖춘 일꾼들로 세대교체가 강행될 것임을 예고하는 데 목적이 있다.

실제 도당은 강습 첫날부터 “중앙당도 절반이 바뀌었는데 지방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는 서슬이 퍼런 경고를 했으며, 이번 강습이 단순한 교육을 넘어 지방 당조직 책임일꾼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하는 ‘전투 명령’에 가깝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기존 원로 세대의 관료주의적 폐단을 척결하고, 지방 당 조직의 생리 자체를 뜯어고치라는 것이 중앙의 강력한 요구라며 “단순히 책상 위에 올라온 보고서만 보던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도당은 보고서만 받아 보고 현장의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책임일꾼들의 요령주의를 ‘당 영도력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규정하면서 “이제는 모두가 직접 현장에 들어가 실태를 꼼꼼히 파악해야 하며, 당 중앙이 요구하는 전문 지식을 갖추기 위해 상시적인 ‘실력 시험’을 치를 예정이니 그 준비를 하라”는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강습 마지막 날에도 도당은 “실력 없는 책임일꾼들은 행정 일꾼들이 올린 보고서를 등사기처럼 옮기지 말고, 스스로가 전문가가 돼 당의 요구를 관철하라”고 강력한 경고를 날렸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번 강습에 참가한 수백 명의 시·군당 책임일꾼들은 일제히 고개를 푹 숙이고 수첩에 열심히 받아 적는 모습이었으며, 일부는 손을 떨기도 했다”며 당시 현장의 삼엄한 분위기를 전했다.

강습이 끝난 뒤에는 “이젠 정말 목숨을 걸고 실력을 증명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라는 공포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일부 고령의 책임일꾼들은 세대교체라는 명분 아래 축출될까 봐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아울러 강습 이후 각급 당 기관을 중심으로 “공부하지 않는 간부, 현장을 모르는 간부는 당의 적”이라는 선전 구호가 나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구호를 본 일반 주민들 속에서는 “당이 전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간부들을 달구고 있다”, “간부도 다 해먹은 시기가 왔다”라는 등 무성한 뒷말이 나왔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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