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폭등에 떠는 北 주민들, 연이은 미사일 시험발사에 ‘눈살’

“쏘는 횟수 줄이고 쌀이나 더 들여왔으면"…이란 전쟁 소문까지 퍼져 파병설 제기되는 등 불안 증폭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조선인민군 서부지구 장거리포병구분대의 화력타격훈련이 14일에 진행됐다”면서 “훈련에는 600㎜초정밀다련장방사포 12문과 2개의 포병중대가 동원됐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지난 4일과 10일 5000톤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에서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이달 14일에는 10여 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한 가운데, 이에 대한 북한 내부 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군사적 성과보다 치솟는 물가를 해결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23일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은 “최근 함흥시 주민들 사이에서는 계속 오르기만 하는 물가에 대한 국가적 대책이 세워졌으면 좋겠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면서 “특히 가두여성(가정주부)들 사이에서 이러한 반응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식량 가격이 치솟고 있는 데다 환율까지 급등하면서 최근에는 거의 모든 물가가 올라 혼란이 조성될 정도고, 이에 주민들의 전반적 생활 여건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각종 미사일 시험발사가 진행된 것에 주민들은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북한의 이 같은 군사적 행보는 최근 진행된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반발 성격에 더해 내부적으로도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당장 주민들의 관심은 생계 문제 집중되고 있다. 체제 선전과 민심 간 괴리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소식통은 “입에 거미줄 칠 지경인데 이런 상황에서 어느 인민이 ‘잘한다’며 박수를 치겠느냐”고 했다. 그에 따르면 주민들은 연이은 미사일 시험발사 소식에 “쏘는 횟수를 줄이고 쌀이나 더 들여왔으면 좋겠다”라는 등 불만을 쏟아냈다.

양강도 소식통 역시 “TV와 신문을 통해 미사일 발사 관련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평소보다 더 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며 “정신없이 오르는 물가로 인해 생계 부담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방위력 강화’니 ‘타격 능력’이니 하는 말은 주민들의 귀에도 들어오지 않는다”며 “하루 벌어 하루 살기도 어려운 주민들에게 반가운 말은 오직 식량을 비롯한 물가가 떨어졌다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주민들 사이에서는 “공짜를 바라는 것은 아니니 쌀값이라도 낮추는 대책이 나오면 좋겠다”, “물가가 너무 올라 자력갱생으로 버티는 것도 이제는 한계”라는 불만과 토로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양강도 국경 지역에서는 이란 전쟁과 관련한 소문까지 확산하며 불안감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일부 주민들 속에서는 이란 파병 가능성까지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소문을 접한 주민들은 최고지도자가 사망했는데도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라면서 전쟁이 언제까지 계속될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초모를 앞둔 자식을 둔 부모들은 파병으로 이어질지 우려하는 모습인데, ‘러시아 전쟁도 끝나지 않았는데 이란 전쟁에까지 파병하겠느냐’며 과도한 추측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주민들의 관심은 결국 물가 상승과 생계 문제, 파병 가능성 등 직접적으로 연관된 문제에 쏠릴 수밖에 없다”며 “국가가 이를 외면한 채 군사력 강화 선전에만 집중한다면 주민들의 불만은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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