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이후 크게 위축됐던 북한의 임가공 시장이 회복되는 조짐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들어 중국 측에서 북한에 주문하는 가발, 구슬·뜨개 공예품 등 임가공 물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중국 측의 발주량이 많아져 일감을 확보하는 것에 큰 어려움은 없다는 전언이다.
특히 최근에는 일부 중국 사업자들이 북한 내부에 생산 기반을 두고 물량을 뽑는 식으로 임가공 사업을 확장하면서 임가공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단가다. 단가 인상 문제를 놓고 북중 양측 간 힘겨루기가 지속돼 왔고 실제로 단가가 상향 조정되기도 했으나, 기존 단가 수준에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단가 문제로 주춤했던 임가공 물량이 다시 들어오면서 일감은 늘었지만, 단가 수준은 거의 그대로라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며 “수익이 늘지 않으니 무역회사들이 떠안는 상납 부담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더욱이 운송 비용까지 상승하면서 중국 측과 거래하는 북한 무역회사의 부담은 더 커진 상황이다. 현재 운송비는 1㎏ 기준 4위안에서 5위안으로 소폭 상승했는데, 이를 감안하면 임가공 수익은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북한 무역회사 관계자들은 “겉으로는 사업이 활성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운송비와 운영비, 상납금 부담까지 고려하면 실질 수익은 오히려 줄었다”라며 한탄의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회사 관계자들 속에서는 당국이 개인 무역업자의 자율적인 활동을 제한하고 단가 조정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어 유연성이 떨어지는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개인 무역업자가 자율적으로 중국 측과 거래하고 물량에 따라 단가도 알아서 맞추도록 하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얘기다.
소식통은 “지금처럼 물량은 늘어나는데 수익성이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가 지속되는 경우 무역회사들의 부담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일단 일감이 늘어난 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인다면서 위안 삼는 무역회사도 있지만, 국가가 통제를 완화해 개인 단위로 중국에서 주문을 받고 임가공 사업을 할 수 있게 해주면 시장이 보다 활성화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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