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당국이 ‘지방발전’을 내세워 전국적으로 수십만 세대의 살림집 건설을 다그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함경북도에서는 중앙의 일꾼들이 내려와 살림집 건설과 관련한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0일 데일리NK에 “평양에서 내려온 중앙당 일꾼 3명이 참가한 가운데 향후 신규 주택 건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당 집행위원회 확대회의가 지난 3일과 4일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회의는 평양에서 파견된 중앙당 책임일꾼들이 참가한 만큼 지역 현안을 점검하는 동시에 9차 당대회 결정에 따른 2026년도 살림집 건설 계획과 상반년 과업을 구체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중앙당 책임일꾼들은 도내 건설 현황이 담긴 자료와 함께 현지 간부들의 상황 설명까지 종합적으로 듣더니 도당 책임일꾼들을 강하게 몰아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회의 내내 긴장된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특히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던 구체적인 건설 규모와 추진 방식이 이번 회의를 통해 드러나면서 도당 책임일꾼들이 엄한 질책과 추궁을 받아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문제는 회의에서 당장 3월 한 달 동안 함경북도 내 모든 시·군에서 400세대에 달하는 살림집을 즉각 건설해야 한다는 명령이 떨어진 것이다.
중앙당 책임일꾼들은 지금의 주택 건설 목표가 선대(김일성·김정일) 시기를 능가하는 규모라는 점을 수차례 강조하면서 “공화국 역사상 유례가 없는 지방발전의 살림집 공급 혁명”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책임일꾼은 “이 과업은 단순한 건설 사업이 아니라 9차 당대회의 권위를 세우는 첫 번째 정치적 시험대”라며 “도내 모든 당 및 행정기관들이 목표를 무조건 관철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또한 그는 “이번에 결정된 계획은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당의 절대적인 명령”이라며 “만약 자재 공급이나 노력(인력) 동원에서 차질을 빚는 단위가 있다면 당적·법적 책임까지 묻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지난 2021년 1월 진행된 8차 노동당 대회의 핵심 건설 과제가 평양시 5만 세대 살림집 건설이었다면 이번 9차 당대회는 수도뿐만 아니라 전국의 도·시·군을 동시다발적으로 개건해 ‘지방이 변하는 시대’를 실질적으로 증명해 보이겠다는 것을 핵심으로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앞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차 당대회에 관한 보도에서 “김정은 동지께서는 보고에서 새로운 5개년 계획기간 지방발전, 농촌건설을 더욱 다그쳐 해마다 지방과 농촌을 새롭게 변모시키며 전국 인민들의 물질문명 생활에서 보다 큰 개변을 가져오기 위한 과업과 방도들을 밝히셨다”고 전한 바 있다.
이번 회의에 따라 함경북도는 당장 동원령을 내리고 자재와 인력을 살림집 건설 현장에 우선 집중시키기 위한 조직 사업을 벌였다는 전언이다.
도·시·군당 및 행정 일꾼들도 직접 건설 현장을 찾아 살피고 있는데, 중앙에서 내린 건설 목표에 부담감과 중압감을 느끼는 분위기가 역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일부 간부들 속에서는 대규모 공사를 들이밀고 무조건 관철시키라고 하니 사생결단으로 해야 하는데 당장 자재는 어디에서 나오며 여기에 죄다 노력으로 동원하면 주민들은 어떻게 돈을 벌고 먹고살겠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남북통합] 北 ‘두 국가론’ 고착 속 통일부 ‘평화’ 접근 적절한가](https://www.dailynk.com/wp-content/uploads/2020/11/통일부-218x150.jpg)


![[남북통합] 北 ‘두 국가론’ 고착 속 통일부 ‘평화’ 접근 적절한가](https://www.dailynk.com/wp-content/uploads/2020/11/통일부-100x7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