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9차 당대회 결정을 주민들에게 주입하기 위한 학습을 전방위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각급 학교에서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사상학습이 한층 강도 높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염주군 내 소학교와 초·고급중학교(중·고등학교)에서 매일 아침 30분씩 이뤄지는 독보모임 진행 상태와 학생 참여율 등에 대한 총화(평가)가 엄격히 실시되고 있으며, 그 결과가 교원 사상총화 시간에 보고되고 있다.
북한의 모든 조직은 아침 첫 시간에 김씨 일가의 혁명 일화나 회상기 등이 포함된 ‘위대성 교양자료’를 낭독하거나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의 사설 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관련 기사 등을 읽는 독보 시간을 갖는다.
독보 시간은 단순히 당국이 발행한 자료를 읽는 행위를 넘어 당의 정책과 사상을 주민들에게 각인시키고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을 이끌어내는 핵심적인 사상 교양의 장(場)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10세 이하의 어린 학생들까지 이 같은 주입식 교육에 내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학교들에서는 정규 수업보다 독보모임 참석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학교는 건강 문제로 결석해야 하는 학생에게조차 “아침 독보에는 반드시 참석한 뒤 병원에 가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아이가 아파서 학교에도 못 갈 상황인데, 독보 시간은 참석하라는 게 말이 되느냐”는 거센 원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독보모임 참여율뿐만 아니라 해당 시간에 이뤄지는 학습 내용이 학생들에게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있는지까지 점검하고 있다.
교장과 부교장, 청년동맹 지도원 및 소년단 지도원 등 학교 간부들이 학생들에게 독보 시간에 어떤 내용을 학습했는지를 일일이 질문하면서 참여 태도를 확인하고 있어, 형식적으로 흐르던 독보모임에 전례 없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얘기다.
한편에서는 소년단과 청년동맹 조직적으로 열성 단원, 동맹원을 내세워 최고지도자들의 업적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형태의 정치사상 학습도 병행되고 있다.
이처럼 새 세대를 대상으로 한 정치사상 학습이 강화되는 것은 9차 당대회를 기점으로 사상 무장을 더욱 강조하는 북한 당국의 기조와 맥을 같이 한다. 새 세대가 정치사상 학습을 형식적으로 대하는 경향이 짙어지자, 이들의 사상 상태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북한 당국의 위기감과 통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소식통은 “교육 부문에서 새 세대의 사상정신 상태를 다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강조되고 있다”며 “학생들이 어려서부터 당의 정책과 노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사상적으로 준비되도록 정치학습을 강화하라는 요구가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는 외부 정보에 민감한 새 세대의 사상 이탈을 원천 차단하려는 북한 당국의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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