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공업 발전 과업 수행 위한 ‘원자재 조달’ 작전 돌입 지시

경공업 공장들 저마다 원자재 부족 문제 겪어…락원무역지도국·봉화무역국에 원자재 확보 총공세 주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4년 12월 21일 ‘지방발전 20X10 정책’에 따른 성천군 지방공업공장 준공식이 전날(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석하에 성대히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락원무역지도국과 봉화무역국이 9차 당대회에서 제시된 경공업 발전 과업 수행을 위한 원자재 조달 작전에 달라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0일 데일리NK에 “9차 당대회 직후인 지난 1일 내각은 락원무역지도국과 봉화무역국에 인민생활 향상을 내세운 경공업 발전 성과를 위한 긴급 원자재 조달 작전에 돌입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번 지시는 1/4분기 내에 기초식품, 생활잡화, 학용품, 화장품, 신발 등 5대 핵심 경공업 제품의 국산화 비중을 강제로 끌어올리려는 목적에서 내려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2월 말에 끝난 9차 당대회에서 경공업 부문의 질 개선과 새 제품 개발이 강조되고 인민소비품(생활필수품) 생산을 늘리는 데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문제는 경공업 제품 생산 공장들이 저마다 원자재 부족을 겪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우선 비누와 치약 생산에 필요한 화학 첨가제와 계면활성제의 재고가 바닥났고, 화장품과 식품의 상표 현대화를 위한 고급 인쇄용지와 포장 필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발 생산에 쓰이는 합성피혁과 접착제의 질이 낮아 생산이 중단된 상태이며, 학생 가방과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비닐 제품 생산에 필요한 자재도 전혀 보장돼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옷공장 역시 여러 가지 천과 실 같은 자재들이 부족해 공장 직원들 전체가 8·3(소속된 직장에 일정액을 내고 다른 곳에서 비공식적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것)으로 빠져나가 돈벌이하며 액상 계획 수행에 매달린 상태로, 경공업 공장들의 생산을 위한 원자재 확보는 절실하고 또 절실한 형편에 놓여 있다는 전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내각은 당장 공백을 메우기 위해 락원무역지도국과 봉화무역국을 내세워 3월 한 달간을 ‘원자재 확보 총공세 기간’으로 정하고, 중국 등지에서 필요한 자재를 들여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게 소식통의 얘기다.

하지만 락원무역지도국과 봉화무역국의 일꾼들은 “중앙에서는 외화를 한 푼도 내주지 않으면서 물자부터 들여오라고 다그치니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모르겠다”, “결국은 외화를 긁어모으거나 밀수 형태의 비정상적 거래에 기댈 수밖에 없다”며 고충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락원무역지도국과 봉화무역국이 원자재 확보를 위해 무리하게 외화를 거둬들이면서 시장 내 달러와 위안화 수요가 급증하고, 이는 다시 환율 불안정으로 이어져 물가를 더욱 자극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Previous article숙박 시설에서 마약 거래·투약 장소로 변질된 北 여관
Next article교실까지 파고든 당대회 결정 학습…학생들 사상 단속 ‘고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