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경북도가 평양시 화성지구 5단계 건설을 위한 지원 및 돌격대 선발 모집과 관련해 긴급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 당위원회는 화성지구 5단계 건설 착공식 이후인 지난달 20일 도내에 ‘건설 지원 및 돌격대 선발’에 관한 긴급 지시를 내렸다.
소식통은 “도당의 지시는 2월 말까지 전체 도민이 수도 건설 사업에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강도 높은 요구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지시가 내려진 20일 오후 청진시, 온성군, 무산군 등에 도당 일꾼들이 내려왔고, 이들은 현지 당 및 인민위원회 간부들과 각급 기관장, 인민반장들을 소집해 지시의 내용을 알렸다.
이 자리에서 도당 일꾼들은 2월 말까지를 ‘수도 건설 지원 집중 기간’으로 설정하고, 개인별, 세대별로 할당된 지원 과제를 성실히 수행해 충성심을 증명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2월 말까지 모든 세대가 화성지구 5단계 건설장에 보낼 장갑, 신발, 작업복 등과 함께 건설 돌격대원들을 위한 쌀과 부식물을 준비할 것을 요구했으며, 개인별로 ‘지원표’를 작성해 누가 어떤 종류의 물자를 얼마나 냈는지 상세히 기록하고 인민반별로 총화할 것을 주문했다.
실제로 도당 일꾼들은 “함경북도 인민들의 충성심이 평양 화성지구 건설장에서 꽃피어야 한다”라는 정치적 구호를 앞세우면서 지난 시기보다 2~3배 높은 수량의 물자 지원 과제를 부과했다는 전언이다.
그런가 하면 도당 일꾼들은 “지난 시기 일부 주민들이 물자 대신 돈을 냈지만, 이는 진정성 있는 행동이 아니다”라면서 실제 건설에 필요한 물자를 마련해 낼 것을 강조했다고 한다.
한편, 함경북도에서는 물자 지원과 병행해 화성지구 5단계 건설장에 파견될 ‘함경북도 여단’ 돌격대 인원 선발도 본격화됐다.
도당은 기본적으로 각급에서 돌격대 지원자들을 선발하도록 했지만, 누구 하나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분위기에 청년들과 기술 인력들을 반강제적으로 차출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같은 상황에 일부 청년들은 병가를 내거나, 직장을 이탈하고 사라지거나, 뇌물을 쓰는 등 돌격대로 차출되지 않기 위한 움직임들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런 현상들을 포착한 도당은 “정치적으로 문제 삼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어 속수무책으로 돌격대에 동원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렇듯 도 차원에서 수도 건설 지원 및 돌격대 선발 모집에 관한 지시가 내려오자, 주민들 속에서는 불만이 억수로 터져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가뜩이나 장마당 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 장갑 한 켤레, 신발 한 켤레를 더 내놓으라는 지시에 원성을 내놓고 있다”며 “지방은 배급도 없고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는데 물자에 사람까지 끌려가 수도 건설까지 책임져야 하느냐는 탄식도 흘러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