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차 당대회 전 전국 도·시·군당 간부 생활 평정 자료 올라갔다

중앙당 조직지도부, 자료 취합해 보고하라 지시 내려…"단순한 점검이 아니라 사상적 검열 성격 강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영광의 당대회를 맞이한 인민의 환희가 수도의 거리에 차넘친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9차 당대회를 앞두고 중앙의 지시에 따라 각 도·시·군당 간부들의 생활 평정 자료가 취합돼 올라간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5일 데일리NK에 “중앙당 조직지도부는 이달 초 전 도·시·군 당위원회 조직부를 통해 당 일꾼(간부)들의 생활 평정 자료를 전면적으로 재점검해 2월 10일 이전까지 상부에 보고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며 “이에 따라 보고 기한 전으로 자료들이 빠르게 중앙당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앙당 조직지도부의 이번 지시는 9차 당대회를 앞두고 간부 대오의 사상적 순결성과 조직적 기강을 재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각 도·시·군당이 간부들의 최근 수년간 생활 태도, 학습 정형 등을 세부적으로 정리해 ‘빨아올리는’ 것이 핵심이었다.

중앙에서는 제시한 보고 기한을 넘길 경우 해당 지역 당위원회 책임간부에게 문책이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번 자료 취합은 단순한 점검이 아니라 사상적 검열 성격이 강했다”며 “9차 당대회를 계기로 당 대오를 재정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라 각급 당 조직이 일제히 바쁘게 움직였다”고 했다.

중앙당 조직지도부에 보고된 각 도·시·군당 간부들의 생활 평정 자료에는 간부 개인의 충성도, 토론 및 학습 참여 정형, 당 생활총화 발언 내용, 혁명사적지 참관 여부뿐만 아니라 주민들 사이에의 평판까지 포함됐다는 전언이다.

평안남도의 경우에는 간부들이 작성한 자기비판서와 상급자의 종합 의견까지 별도 부록으로 첨부해 중앙에 제출했으며, 이 같은 상황은 간부들에게 긴장감을 느끼게 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실제로 도당 간부들은 “당대회를 앞두고 사상적으로 흐트러진 요소를 추호도 가만두지 않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며 잔뜩 긴장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도당 간부들은 생활총화 발언까지 자료에 포함돼 올라간 것에 상당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간부들 사이에서는 “실적보다 사상적 표현이 더 중요해졌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고 한다.

한편, 중앙당은 2월 14일자로 ‘김일성-김정일주의의 본질과 당 건설의 합법칙적 노정’이라는 제목의 내부 학습자료를 전국 도·시·군당에 일제히 배포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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