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총정치국, ‘대적관념 강화’ 핵심으로 한 정치사업 지시

"군인들 말과 행동에 분명한 대적관 드러나도록”…9차 당대회 앞두고 군인들 사상 무장 작업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9일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창건 78돐(주년)에 즈음하여 2월 8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성을 축하방문하시고 전군의 장병들을 축하격려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이달 하순 개최 예정인 9차 당대회를 앞두고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이 대적(對敵)관념 강화를 핵심으로 한 정치사상 사업 집행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軍)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6일 남포시에 주둔하는 3군단 정치부를 비롯해 전군 정치부에 군관 및 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정치사상 사업을 집중적으로 강화하라는 내용의 총정치국 지시문이 하달됐다.

해당 지시문에서 총정치국은 당대회 개최 시기를 언급하면서 “군인들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분명한 대적관이 드러나도록 정치사상 학습 등 각종 사업을 다양한 형식으로 조직·집행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총정치국은 이번 사업을 수령결사옹위 투쟁 정신과도 연결짓고, 해외 참전 군인들을 수령결사옹위의 본보기 사례로 내세울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번 지시는 남북관계를 동족이 아닌 완전한 교전국 관계로 재정의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단에 따라 군인들의 대남 의식을 근본적으로 전환해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이 9차 당대회를 기점으로 ‘적대적 두 국가론’을 당 규약에 공식 반영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이 같은 사상 무장 작업은 향후 제도적 정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내부 혼란을 차단하고 강력한 대남 적대 기조를 유지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이번 지시에 따라 각 부대는 학습 및 토론 모임을 조직하고, 부대 형편에 따라 정치사상 사업 기획·집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총정치국은 부대별로 창의적인 정치사상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며 기획서와 집행서, 결과 보고서를 내달 초까지 각각 상급에 제출할 것을 요구해, 내부적으로 긴장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지난 8차 당대회 직전에도 정치사상 사업 강화에 대한 지시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대적관념과 투쟁정신을 전면에 내세우고 성과 지표까지 요구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며 “이에 군 내부에서는 정치적 분위기가 한층 엄해졌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9차 당대회 이후에도 고조된 사상 통제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소식통은 “당대회 이후 내부 사상 검열과 평가가 정치사업의 기본으로 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이에 군 내부의 긴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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