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동설한에 북한 함경북도 북부 고산지대 주민 세대의 땔감 부족 문제가 제기되면서 회령시가 ‘다섯 집당 한 집 돕기 운동’을 들고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9일 데일리NK에 “올겨울 회령시 주민들은 그야말로 추위와의 전쟁 중”이라며 “회령시 당위원회와 인민위원회는 맹추위가 지속되자 동네별로 주민들의 생활을 살피고 당장 땔감이 급한 세대들을 위해 당분간 다섯 집당 한 집을 도와주는 운동을 벌이자고 호소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경제난에 땔감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한 회령시 북부 고산지대의 일부 세대들은 가뜩이나 배고픔에 굶주리는 상황에서 추위까지 덮치면서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대부분이 시장에서 하루 벌이를 하는 주민들로, 물건을 차려놓아도 사 가는 사람이 없어서 하루 세끼 끼니 해결도 못 하는 상황에 집을 덮일 땔감은 더더욱 구하지 못하는 형편에 놓여 있다.
이들은 그나마 있는 땔감으로 하루 1시간 정도만 불을 때고, 그때 발생한 열을 최대한 보존하려 방바닥에 이불을 겹겹이 쌓아 추위를 버티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러한 실태는 동사무소들을 통해 시 인민위원회와 시당에도 보고됐고, 이에 시당은 일꾼들을 직접 보내 실제 주민들의 생활을 구체적으로 살피고 나섰다. 그리고 그 결과 다섯 집 중 한 집은 굶주림과 추위에 떨고 있고, 당장 얼어 죽기 직전에 있는 집들도 여럿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배고픔과 추위에 고달픈 하루하루를 보내는 주민들이 “이번 겨울은 죽음의 계절”이라고 아우성치고 있다는 사실에 시당과 시 인민위원회는 토의 끝에 다섯 집당 한 집 돕기 운동의 바람을 일으키자는 방안을 내놨다.
실제 회령시의 인민반들에는 지난달 하순 “다섯 집당 한 집을 돕는 운동을 24일부터 시작해 광명성절인 2월 16일까지만 벌이자”라는 호소의 지시문이 내려졌고, 학교들에도 추위에 떨고 있는 세대를 위해 땔감을 지원하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하지만 혹독한 경제난과 추위에 자기 집 땔감도 겨우 보장해 살아가는 주민들은 이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다섯 집당 한 집을 돕는 것도 지금과 같은 조건에서는 헐치(싑지) 않은 일”이라며 “주민들 속에서는 당장 얼어 죽을 지경인 세대들에 대한 동정어린 반응들도 나오지만, ‘우리도 겨우 살아가는 수준인데 이럴 때는 국가가 좀 책임져주면 안 되는가’라며 불만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 기사 바로보기: ‘땔감난’에 주민들은 산으로 향하는데, 단속은 한층 강화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