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군절 계기 원군 활동에 간부 가정 유독 적극적이었다?

주민들 속에서 ‘원군미풍 열성자 대회’ 개최설 솔솔…좋은 평가 받으려 어느 때보다 지원 두드러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3년 3월 6일 “수많은 원군미풍 열성자들이 (김정은) 총비서 동지의 사랑과 믿음에 충성으로 보답하겠다고 하면서 또다시 많은 원호물자를 마련하여 초소의 병사들에게 보내주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8일 조선인민군 창건일(건군절)을 맞아 북한 각지에서 인민군대 원호사업이 활발히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는 유독 간부 가정의 참여 열기가 뜨거웠는데, 이는 ‘원군미풍 열성자 대회’가 열릴 수 있다는 소문이 영향을 미쳤다는 전언이다.

10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은 “올해 건군절을 앞두고 인민군대 원호사업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이뤄졌는데, 특히 간부 가정들에서 직접 정성스럽게 음식을 마련하고 군인들에게 필요한 여러 가지 생활용 물자를 준비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실제 염주군에서 올해 건군절 원호사업으로 마련된 물자 및 음식의 종류와 양이 예년과 비교해 눈에 띄게 달랐다고 한다. 이에 따라 염주군 다사리 일대 한 군부대에도 최근 몇 년간 보기 힘든 수준의 원호물자가 전달됐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그동안 이 부대에는 목깃, 병사수첩, 바느실, 손수건, 작업 장갑 등 소소한 물자 위주로 지원됐는데, 이번에는 이뿐만 아니라 막사 보수에 필요한 목재와 시멘트, 심지어 가축까지 전달돼 부대 지휘관과 병사들 모두 놀랄 정도였다”고 전했다.

올해 원호사업 열기가 예년에 비해 뜨거웠던 배경에는 ‘원군미풍 열성자 대회’가 열릴 것이라는 소문과 관련해 기대 심리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원군미풍 열성자 대회’라는 명칭의 행사는 북한 역사적으로 지난 2002년 단 한 차례 유일하게 개최된 바 있다. 건군절 75주년이었던 지난 2023년 전국의 원군미풍 열성자들이 특별대표 자격으로 평양에 올라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기념사진을 찍는 파격 대우를 받기도 했지만, 당시에도 ‘원군미풍 열성자 대회’라는 이름의 공식 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다만 최근 북한에서 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분위기와 함께 군에 대한 지원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주민들의 자발적인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차원에서 당국이 제2차 원군미풍 열성자 대회를 열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대회가 열린다 해도 한두 번 원호사업에 참여했다고 곧바로 평가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어떤 식이든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동안 사회적 시선을 의식해 형식적으로만 참여했던 일부 간부 가정들도 그래서 이번에는 유달리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원군'(援軍)을 사회주의 조국을 지키기 위한 애국적 행위로 규정하고, 인민군대 원호사업을 ‘군민일치’를 강조하는 상징적 사업으로 지속 독려해 오고 있다. 특히 지원에 앞장선 개인에게 ‘원군미풍 열성자’라는 명예성 칭호를 부여하고 모범으로 내세우면서 입당이나 평양 견학 기회를 주는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지원을 독려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이토록 원군 활동을 장려하는 데에는 기본적으로 부족한 군 보급품 문제를 주민들을 통해 해결해 국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내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또 정치·사회적으로는 주민들이 기꺼이 군인들을 돕는 분위기를 만들어 군민 간 긴장을 해소하고 결속을 꾀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식통은 “원군미풍 열성자 대회 개최와 관련한 공식적인 지시가 내려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군민일치, 군민결속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관련 행사를 개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주민들 사이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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